달리는 사람은 시간이 천천히 간다 나는
관성이라는 게 참 무섭다.
아무것도 안 하던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안 하게 되는 걸까.
막살긴 싫은데 막 살아진다.
근데 또 살아지잖아.
적어도 내일을 원하는 사람들 속에선 이미 가장 많이 가진 사람.
이렇게 모든 게 아무것도 안 해도 얻어지면 좋겠다.
노력하면서 소모되는 하루하루가 너무 아까우니까.
그렇게 나는 하루하루 늙어간다.
갉아먹는 것이 싫다고 고이도 모셔놨던 나의 시절아, 나는 네가 이제야 정말 간절하게 필요해.
낸들 그새 그렇게 썩고 있었을 줄 알았겠어?
이래서 다들 열심히 살았던 거지? 거봐, 다들 똑똑하다니까.
난 그저 내 가족들과 도란도란 살만큼만 있으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다.
가족이 어려운지, 도란도란이 어려운지, 사는 게 어려운지는 몰라도.
...아~ 세상엔 왜 이리 잘난 사람이 많은지!
오늘도 엄마 친구 따님의 잘 사는 이야기와 수많은 잘 사는 사람들의 소식을 듣고 나니 한층 더 초라해졌다.
인스타를 지운 보람이 없다.
차라리 멀리 있는 사람들을 동경할 때가 나았어.
별나라 세상 사람들 이야기일 때는 몰랐는데 별들이 가까워진다는 것은 실로 무거운 일이다.
뭐랄까, 금방이라도 흐물거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이럴 땐 땅을 짚고 설만큼 강해져야 하는지, 터지지 않을 만큼 약해져야 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