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는 내가 입는데 왜 네가 생색을 내

보험사 몰래 입원 조작을 시도하다

by vonnievo

https://mdtoday.co.kr/news/view/1065604203504257



입원 환자들이 병실에 없는 것이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마치 정상적인 외출이나 외박 신청 절차가 이뤄진 것처럼 환자 27명에 대한 간호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직원들은 환자를 알선하면 환자 본인부담금의 20-30%를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환자를 유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기사를 읽으며 내가 다니던 한방병원 생각이 났다.

나도 언젠가 '간호기록을 지워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내가 그 한 문장의 기록을 지웠더라면, 어쩌면 나도 '보험사기 가담한 한방병원'의 공범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있던 한방병원은 자동차보험 환자들 위주, 그러니까 주 타겟층이 '그다지 아프지는 않은' 환자들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무단외출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건강한 자유로운 영혼들을 병원에 묶어두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간호사 스테이션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경로들로 빠져나가는 이들도 있었으니, 완벽히 출입을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제어가 안 되는 환자들이 있을 때마다 그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은 심사과의 몫이었으나, 그곳은 환자들에게 채찍보다는 당근만을 쥐어주곤 했다.
왜냐하면 누군가의 입원은 곧바로 해당 직원의 인센티브가 되었기 때문이다.


환자가 무단 외출을 할 때 우리는 강제 퇴원을 시킬 수 있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환자가 병실에 자리하지 아니하고 입원한 듯 만 듯 자꾸만 밖으로 나돌면 보험사 측과 병원 측의 트러블이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 병원과 환자 모두에게 손해라고 했다.
그러나 심사는 그런 강경한 방법을 원치 않았다.
어떻게든 그들의 입원을 유지시키고 싶어 했다.

간호 기록을 지워달라는 것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우리가 환자의 무단외출을 눈 감으면,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그 논리였다.

그러나 만에 하나 환자가 외출한 사이에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적절히 케어하지 못한 간호부의 책임이 된다.
우리는 '수많은 노력에도 환자가 컨트롤이 안 된다'라는 그 한 마디조차 없으면 안 된다.
그 환자가 입원해서 본인은 더 많은 돈을 벌겠지만, 우리가 얻는 것은 법적 책임의 문제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