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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nnievo Jan 14. 2024

지하철 인생 #2

아저씨, 아가리 똥내 나요.

누군가의 통화가 시작되자, 놀랍게도 괴로워지는 것은 후각이었다.

살을 맞대고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도 그의 들숨 날숨이 느껴졌다.


그러자 단 한 마디의 단어가 뇌리에 박혔다.

그것은 아가리 똥내라는 표현 말고는 달리 형용할 수 없었다.


누군가의 숨결에 이리 촉각을 곤두세운 적이 있었던가.

나는 그의 행보를 찬찬히 눈으로 훑으며 그가 더 이상은 입으로 숨을 쉬지 않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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