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쓰는 일기
지난 2년 동안 2개의 개인, 법인 사업체를 키워오면서 초보 창업가로서 내가 겪었던 고민과 경험을 글로 공유하는 것이 그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값비싼 것인 창업 경험과 지식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면서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창업가로서 나의 자질에 의구심이 생기면서였다. 그동안 나의 여행할 자유,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무언가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 동기부여도 잘 되지 않았다. 내가 사업을 정말 하고 싶은 이유는 어린 시절 내내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세상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수번의 명상과 일기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그것을 알게 되자 자유로워졌다.
부정적인 감정인 두려움과 질투심, 비교와 경쟁을 끊어내고 겸손과 솔직한 태도로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돌리고 경청하고 싶어졌다. 거짓으로, 허영심으로, 욕심으로 사업을 하고 싶지 않다. 세상의 불편함을 보고, 세상의 부당함을 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하여 세상을 바꾸는 것을 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내가 가진 가장 가치 있는 것을 내어놓으며 세상과 소통하는 첫걸음을
‘이타적 글쓰기’라고 정의하였다.
나는 일주일에 1회 창업가로서 나의 생각과 경험, 지식을 거짓하지 않고, 공부하며, 정리하며 공유한다. 그 시간들이 쌓여 더 나는 창업가로 나를 성장시키고 나와 같은 마음의 사람들이 곳곳에 생겨났으면 한다.
나의 아침을 전날 밤 ‘일찍 자기’로부터 시작된다.
일찍 일어나기
알람을 따로 맞추지 않는다. 대신 12시 전에 잠을 자고, 오후 10시부터는 빛의 양을 조절해서 캔들 워머를 어둡게 틀어놓고 몸이 잘 준비를 알아차리게 한다. 또 일찍 자기 위해 - 내가 받는 일조량을 확인한다. 오전에 1회, 점심을 먹고 1회, 최종 2번은 햇빛을 20분 이상 쬔다. 이렇게만 하면 알람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꼭, 꼭 3주만 해보시길 바란다. 저녁형 인간인 경우는 이 패턴을 자신에게 맞춰서 조정해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모닝 일기 쓰기
다음은 긍정적인 기분을 소환시키기 위해 이불을 갠후 창문을 모두 열고 환기를 시키고 물 한잔을 마신다. 그리고 책상에 바로 앉아 일기를 쓴다. 나는 이것을 ‘미라클 모닝’이라고 부른다. 아침에 글을 쓰는 행위가 전날 혹여나 남은 나의 걱정, 감정, 생각 찌꺼기들을 내보낸다. 글을 쓰면서 내 기분을 들여다봐주기도 하고, 내 욕망을 알아차려주기도 한다. 나의 일기에는 지금 이 순간의 감정과 생각이 적힌다. 마무리는 내게 일어날 2년 뒤, 5년 뒤 모습을 상상하고, 글로 적는다.
명상하기
다음은 명상을 한다. 나는 명상을 따로 배운 적은 없다. 내가 하는 ‘내 멋대로 명상’ 법은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데 자연스럽게 어떤 생각 또는 감정이 생각날 때가 많다. 그러면 관찰자가 되어 그 생각과 감정을 바람이 주위를 흐르고 맴돌듯 지켜본다. 그러다가 시선이 다른 생각 또는 감정으로 옮겨가면 흘려보낸다. ‘바라보기(관찰하기)’ 와 ‘흘려보내기’가 3-4번 진행되면 때로는 눈물이 8방울 정도 또르르 흐른다. 며칠 전 아침 명상을 할 땐 첫 회사를 같이 창업했던 친구들에 대한 여러 감정이 여전히 나에게 남아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참 많이 좋아했구나, 그리고 너무 많이 아쉽기도 하구나. 나의 이런 부분이 스스로 아쉬웠구나. 이런 부분이 미웠고 우리는 같은 꿈을 꾸기도 했고 또 너무 다르기도 했구나.’ 과거의 나와 팀원들을 관찰자로 바라보며 내 감정들을 내보냈고 나는 많은 것들과 화해한 것 같았다.
요가하기
30분 동안 요가를 한다. 보통 명상을 끝내고 스트레칭 수준의 아쉬탕가 요가를 하고, 호흡은 너무 깊지 않게 가벼이 한다.
산책 가기
오전에 1번은 산책을 나간다. 30분 정도 가벼이 걸으면서 걷기 명상을 하고, 일을 하고, 일에 대한 고민을 한다고 쌓인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제거해 준다.
책 1시간 읽기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집중하여 1시간 정도 책을 읽는다. 보통 책을 읽는 시간은 오전 8-9시 1시간, 자기 전 10-11시 1시간이고 하루에 반권에서 1권의 책을 읽는다.
지난 7일 치 일기 읽기
나는 7일, 한 달을 나눠 지난 7일간 내가 쓴 글을 누적해서 읽어나간다. 그때의 내 감정을 기억하기도 하고 스스로 약속한 것들을 잘하는지 체크한다.
오전 4시간은 가장 중요한 업무 1가지 하기
드디어 1시간 아침 루틴이 끝나고 오전 8시에는 책상에 앉아 업무를 시작한다. 주로 집에서 일하는데 커피 머신에서 아이스커피 한잔과 그 향기를 맡으며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오전 업무 4시간(오전 8-12시) 동안 몰입해서 끝낸다.
자기 전 다음날 할 일 정리하기
나는 자기 전에 종이 노트에 ‘내일 할 일’을 정리한다. 두려움을 자주 느끼는 탓에 내가 마련한 두려움 없애기 장치 중에 하나이다. 자기 전에 간단히 머릿속 남아 있는 고민, 생각, 감정을 종이에 적고, 내일 할 일을 간단히 메모해 놓는다.
다음 편에는 이번 한 주 동안 나의 모닝 일기를 3일 치 발췌해 보았다. 아이패드 GoodNotes에 키보드로 20분 내외로 쓴다. 주로 모닝 루틴에 대한. 생각과 친구들과 한 달 동안 동거하면서 새로이 알게 된 감정과 생각들을 잊지 않게 정리해 놓았다. 주된 키워드는 생산성, 이타심이었고 주된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을 잘 핸들링하게 된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과 새로이 시작한 ‘이타적 글쓰기’에 대한 재미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