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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코알라 Jun 23. 2023

시골에서 창업하고 연매출 1억 5천을 달성하면서

서울 시민인 내가 연고 없는 시골에서 온라인 회사를 창업한 이유

시골에 살기 시작한 것은 2021년 여름부터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습기 가득한 논뷰를 보면서 지내는 게 너무 행복했다. 그 시간이 한 달, 두 달 누적되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게 보였다. 이전의 오피스 생활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생존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벌겠다는 거지?


처음에 사업은 서울에서 시작했다. 사업을 해나가면서 한 달, 두 달, 해를 넘기면서 가족들의 걱정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또 친구들의 삶의 속도도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며 비교하기가 너무 쉬웠다. 내가 이전에 받던 연봉과 누렸던 도시의 삶이 그리워질 때면


다시 돌아가지 않겠어


를 되뇌며 마음을 다잡았다.


연고하나 없는 고성이란 바다 마을의 작은 방에서 창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절실함이 나의 발을 이끌어 서울에서 300km 떨어진 ‘경남 고성’으로 인도했다. 사실 나에게 시골살기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치는 행위였다. 스티브잡스는 차고에서 창업을 한 것으로 유명한데, 나 또한 온전히 나를 알아가고 창업에 몰두할 곳이 필요했다. 가족들의 걱정과 서울의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온전히 나와 창업에만 몰두하고 싶었다. 틈만 나면 여러 바다 마을을 돌아다니다 경남 ‘고성’이라는 곳에 2층 빌라 집을 덜컥 계약해 버렸다. 그리고 그것의 나의 첫 제대로 된 독립이었다.


바다 마을 작은 방에서 나의 하루 일과

고성에서 나의 일상은 굉장히 단순하다. 아침형 인간인 나는 7시부터 하루를 시작한다. 모닝 일기를 쓰고 중요한 순서대로 4-3-2 규칙에 따라 일한다. 4-3-2 업무 규칙은 나의 신체 리듬에 최적화된 스케줄로, 오전 4시간 업무 후 점심 먹고 3시간, 2시간 순으로 일을 한다. 일을 끝내면 저녁을 간단히 먹고 오후 8시가 되면 요가에 간다. 자기 전에 독서를 하고 다음 날 일정을 적고는 8시간 잔다. 미팅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하고, 토요일에는 낚시에 가거나 친구를 집으로 불러 반주를 한다.


서울에서 월 생활비 250만 원, 고성에서 100만 원

서울에서의 나는 월 생활비로 250만 원 정도를 썼다. 여행, 운동, 네트워킹 자리 등 자기 계발과 취미, 사람들을 만나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다. 친구들과 한번 만나면 20만 원은 기본으로 썼고 매주 약속이 있었다. 매달 쓰는 돈과 놀고먹는데 쓰는 시간은 점점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과 멀어지게 했다. 그리고 스스로 그것을 깨고 나오며 인지하는데 수년이 걸렸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은 이랬다. 이건 수십 차례 브레인스토밍과 마인드맵을 통해서 키워드 추출, 생각 부수고 다시 쌓기 등을 통해 정의 내린 ‘내가 원하는 삶’의 정리이다.

1. 많은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경험과 자극을 하며 성장하기
2. 조용하고 한적한 산과 바다에 예쁜 빌라 갖고 그곳에서 살기    
3. 행복한 가정 만들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4.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가장 잘 사용하면서 연쇄 창업하기

나는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컴포트 존을 나와야 했고, 창업에 집중해야만 했다.

고성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6시까지는 업무와 필라테스만 한다. 하루에 3번 정도 산책 가는 시간을 빼면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일하며 미팅한다.


그렇게 나는 투자금 없이 1년 차 매출 7천만 원, 2년 차부터는 2배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내기 시작했다.

순이익은 70% 정도 났다. 스스로 생존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시도한 상품은 개발 에이젼시, 워케이션 공간 운영 사업, 웹 개발 교육 등이었다. 올해부터는 사업의 규모를 줄이며 한 가지에 집중해 가며 견고히 사업 모델을 잡아가려 한다. 또, 지난 2년 동안 2개의 지원 사업과 1개의 창업 경진대회를 하고 2개의 개입과 법인 사업체를 만들고, 2억이 조금 넘는 매출을 내면서 배웠던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공유하려고 한다.


네가 세상과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의 크기만큼 성공할 거야.


그렇게 결정하는 데는 나의 멘토인 Sun의 이 한마디 때문이었다. 내가 많은 것을 나눌수록, 돕고자 하는 진정성이 크고 분명할수록 사업체를 그 그릇만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타심’ 이야말로 창업 팀의 핵심 가치라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은 5월 한국에 잠깐 들어왔을 때 우리의 통화로부터였다. 연쇄 창업가이자 투자자이기도 한 Sun 은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였고, 토요일마다 전화로 2시간씩 창업 멘토링을 해주고 있었다. 우리는 워케이션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고 Sun은 이런 질문을 했다.


워케이션 사업을 완전히 똑같이 만드는 팀들이 있을 때 너의 기분은 어때? 솔직하게 생각해 보고 말해줘야 해.



물론 처음에는 빠른 속도로 Copy cat 이 생겼을 때 당황했다. 그러나 그들이 나보다 더 큰 자본력으로 또는 네트워킹 기반으로 사업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 사업을 정말로 내가 하는 게 맞을까? 나보다 더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그 상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한다면 세상에 만들어진 것이고 사람들을 이미 이전보다 더 행복해지고 그 문제는 이미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미 풀린’ 문제야.라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였고 나의 대답은


진심으로 괜찮고 오히려 기뻐.


그때 Sun은 ‘그 마음으로 더 사업을 해나가야 해.’ 라면 이타심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기 시작했다. 맞다. 문제를 내가 풀어도 되지만 누군가 더 잘 풀고 있다면 꼭 내가 풀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고 여유와 이타심(돕고자 하는, 나누고자 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더 크게,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가장 잘 알면서 값비싼 것 3가지를 글로써 사람들과 나누기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가장 비싼 게 무엇일까?


창업과 여행 경험과 지식. 창업을 하면서 썼던 사업비 1억, 창업을 위한 교육 비용과 시간이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값비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 베타 이 3가지 채널에 창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 창업가로서 나와 일상 공유를 시작했다. 내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는 시작할 용기를, 누군가에게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간접 경험을, 누군가에게는 자극과 영감으로 치환되길 기대하며 쓴다.


앞으로 다룰 이야기는 창업을 하면서 나의 고민들과 질문들이다.

1. 창업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ex. 지원사업을 선택하는 기준, 지원사업을 받았을 때 후회한 점과 좋은 점, 개인회사와 법인 회사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등
2. 창업가로서 나의 일상 ex. 사업이 너무 안 풀릴 때 여름나라로 2달간 도피해서 지내는 일상, 방콕에서 일과 등


이외에도 독자들에게 받는 질문들과 피드백, 요청들로 글을 메꿔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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