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머니 목욕을 시켜드렸습니다.

개운한 우리 엄마

by sida

재활병원에 계실 때는 목욕 전용 베드가 있어서, 매주 한 번씩 샤워장에서 어머니를 눕혀놓고 목욕을 시켜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니 상황이 달랐습니다. 목욕 전용 베드도 없고, 화장실도 그걸 들여놓을 크기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은 침대에서 수건에 물을 적셔 어머니의 몸을 닦아드리는 정도로만 목욕을 대신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이러면 안 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어머니도 꿉꿉해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그냥 침대에서 비누칠을 해드리자.. 침대가 젖든 말든 상관 하지 말자"라고 생각하고

세숫대야에 물을 받고 목욕 타월에 바디샴푸를 칠한 후 어머니 상의를 비누칠을 해 드렸습니다.


비누칠을 해드리는데 어머니도 시원하셨는지 어머니 표정도 한결 편안해 보였습니다..


침대 시트는 흠뻑 젖었지만 그건 나중 문제였습니다. 깨끗한 물로 다시 씻겨드리고, 수건으로 닦아드린 뒤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 휠체어에 앉혀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젖은 시트를 벗기고 침대를 새로 정리하고 나니, 제 마음까지 한결 편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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