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안녕하세요~

하루의 첫 인사

by 브야


회사 가기 싫던 어느 날 아침,언제나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목적지까지 책을 읽는 것이 너무 좋아서 매일 출근한다 해도 거짓말이 아니었다.그날도 여전히 버스를 기다리다 멈춰선 버스에 올라타려는 순간 기사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목소리가 들리자 내가 버스에 잘못 탄 것만 같았다. 고개를 들어 보니 밝은 미소로 인사해 주시는 분은 바로 그 버스기사 아저씨였다.


매일 출근길에 버스를 타면 항상 자주 들리는 기사님의 목소리가 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1년 넘게 같은 버스를 탔는데 그 기사님의 버스는 낡고 오래되어 보였다. 출입구 계단이 높고 좌석이 몇 안 되는 마을버스보다 큰 버스로 기억된다. 난 그 버스를 아직도 타지만, 요즘 버스들이 점점 전기버스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좌석도 쾌적하고 소음도 없어 승차감이 너무 좋다.


승차가 끝나면 "출발하겠습니다~ 손잡이 잘 잡아주세요~" 하고 친근하게 안내도 해주시고, 도착하면 "안녕히 가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라고 정겹게 승객들을 안전하게 내려준다.버스 노선도에는 정류장 수가 대략 80개 정도 되는데, 정차 시마다 한 분 한 분 인사를 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정신과 체력이 아닐 수가 없다.


대부분 버스기사님들은 목례로 인사를 많이 하는데,

이분은 언제나 소리 내어 환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줘서 때론 이 버스를 기다리게 만드는 마음도 생겨났다.


승차하는 사람들은 이어폰을 끼고 귀를 막고 다닌다. 나도 오디오북이나 음악을 들으며 출근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탑승 전에 미리 선곡을 하기도 한다.하지만 기사님의 인사는 사람들의 막혀 있는 귀를 뚫어주는 신선한 이벤트이다.


늘 곁에 있지만 그냥 지나치는 소리들, 올라타는 발소리, 새어 나온 웃음소리, 엄마를 찾는 아이소리. 그런 소중한 소리들을 얼마나 흘려보내고 사는지 생각하게 된다.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이다.목소리뿐만 아니라 기사님의 표정도 함께 인사해 주니 진심이 더 전해진다.매일 아침 인사를 나눌 때,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더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좋은 하루로 웃고 있는 나의 모습이 기사님의 도움으로 더 밝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