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명의 여사친과 떠나는 더위에 지친 대만 여행
조금은 늦게 찾아온 여름 날씨에
아침저녁의 선선함 그리고 따스했던 낮을 지나
대구는 이제 너무 더운 여름이 되었네요.
빨리 대만 여행기를 써야지 했거늘
대만 여행초부터 시작되었던 편도염이
약 9일간의 대만 여행에서부터 한국에 돌아와서도
일주일 동안 냉방병과 편도염으로 고생을 좀 했어요.
그리하여 2주가 지난 지금에서야 글을 써보게 되네요.
대만 여행기 이제 시작해보도록 할게요.
그 시원했던 5월 어느 날 저녁 친구들과의 카톡중
이번에 여행 안 가냐는 카톡에 계획 없음이라는
답장을 보냈더니
같이 여행을 가자던 여사친들
여러 후보지중에 대만과 홍콩이 나왔었는데
저는 여행지보다는 친구들과 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고
어느 곳이든 상관없다는 답장을 보냈던 것 같아요.
솔직히 대만과 홍콩은 자주 갔었거든요.
일사천리로 항공권도 저렴한 숙소도 예약하고
3명이서 여행을 하는데
도쿄에 사는 친구도 대만을 자주 여행왔고
저도 6번 대만 여행을 했었고
다른 친구 한 명은 처음 대만을 방문기에
첫 방문하는 친구의 초점에 맞추기로 했답니다.
여러 투어들도 예약을 하고
날에 맞춰 대충 계획도 잡고
대만에 살았던 친구가 있으니
항상 가이드 자처하던 저도 조금은 손을 놓게 되었고
첫 방문하는 친구는 가이드가 필요 없다며 즐거워했고
카톡에 빨리 여행을 떠나고 싶다
시간이 안 간다는 이야기를 하고
면세품도 좀 주문하고 그러니 여행 당일이 되었던데요.
정말 시간은 알다가도 모르겠고 참 그러한 것
대구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일정이었는데
저는 가족행사가 있어 청도에서 파티를 하고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간 뒤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답니다.
이때부터 인 것 같아요.
파티 준비와 피곤했던 밤 비행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밤 10시 20분 출발하는 제주항공
요즘 수화물이 없이 가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빠른 체크인과 도착 후 수화물을 찾아야 할
번거로움도 없으며
항공권 가격도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고
하지만
10KG 맞추는데 정말 이걸 빼야 하나 넣어야 하나
넣었다 뺐다의 반복의 스트레스
기내까지 저 무거운 캐리어를
이고 지고 가야 한다는 것만 빼고 최고
그 늦은 밤 시간에도 떠나시는 분들이 많아
그 좁은 대구공항에 앉을자리도 없었답니다.
대구 국제공항도 취항 편이 많아졌어요.
웬만한 아시아지역은 다 취항을 하니깐요.
나트랑도 간다니 참 좋네요.
참 좋은 글귀였어요.
제주항공을 탑승했는데
제 앞열과 그리고 뒷열 제 옆자리가 텅텅
아직 대학생들 방학 전이라 탑승객이 정말 없었어요.
덕분에 저는 편하게 대만으로 갈 수 있었답니다.
약 2시간의 비행을 하고 도착한 타오위안 국제공항
국광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메인 역에 도착
일본에서 먼저 대만에 온 친구가 저를 마중 나왔답니다.
1년 만이다 이 습함과 더위
3명의 친구와 함께 여행이지만
다른 한 친구는 내일 대만에 도착을 해요.
그래서 일본에서 온 친구와 하루 먼저 투어의 시작
아침 이른 시간인데 역시나 인기가 많은 곳이라
줄이 엄청나게 길더라고요.
저는 차가운 또우장과 딴삥 요우티아노
그리고 샤오빙을 주문했어요.
친구는 또우장의 그 콩 냄새가 싫다고 했지만
다른 음식들은 대부분 만족
저는 또우장이 좋아 원샷을 해버렸어요.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친구가 가보지 못했다는
우라이 마을에 가보기로 했답니다.
타이베이 메인 역 근처에 있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한 번에 우라이 마을에 도착을 했답니다.
6년 전에 왔을 때는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환승했었는데
참 편리하네요.
저 옥색의 물빛 보이시나요.
너무나 이쁘고 신기해서 한참을 바라봤어요.
6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던 우라이 마을
우라이 폭포로 가는 길은 걷거나
저 꼬마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
그리 덥지 않아 걸어서 올라가 보기로 했답니다.
약 15분 정도 걸은 것 같네요.
옆에는 계곡이 흐르고 그늘이라 걷기 좋았어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도 했지만요.
내려올 때는 꼬마 기차를 이용했어요.
편도 50 TWD였답니다.
타고 내려오면서 올라갈 때도
탑승할걸이라는 후회가 조금...
시원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빨라서 재밌었어요.
생각해보니 6년 전에 타봤었네요.
우라이가 온천으로 유명한 동네랍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무료 노천온천이 있어 족욕도 하고 그랬는데
그곳은 없어진 것 같았어요.
친구가 온천을 하고 싶다고 했고
저도 땀이 좀 나기 시작해
그럼 온천욕을 즐기자며 찾아가 보았답니다.
친구가 말하기를 원래 옆에 있는 온천이 좋은데
공사 중이라 그나마 인기 많은 정인 온천에 왔어요.
1인실 개인 온천을 이용 시에는 200 TWD였어요.
8000원에 한 시간 정도 이용이 가능하고
물 2개와 수건을 준비해주셨어요.
물소리와 새소리도 들리고
물도 따뜻하고 선풍기 바람에 또 시원하니
이것이 힐링이도다.
한 시간 따뜻하고 시원했던 온천욕을 즐기고
이제 산뜻해지고 몸도 시원해졌으니
배를 채우러 가보자고 길을 또 나섰어요.
가고 싶었던 식당은 문이 닫혀있었고
그나마 맛있어 보이고 깨끗해 보이는 식당을 탐색
온천욕을 하고 나오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는 그치고 이쁜 하늘을 보여주었어요.
우라이 마을에 유명한 죽통밥과 멧돼기고기볶음
그리고 민물새우볶음과 미나리볶음입니다.
앗 대만의 국민음료라는 저 애플 사이다도 맛보았어요.
한국 홍루이젠에서도 판매를 한답니다.
쫀득한 죽통밥과 신선한 미나리볶음도 좋았고
멧돼지고기는 잡내도 없어서 좋았어요.
상점 이곳저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멧돼지 소시지 구이
친구와 하나만 구매해서 맛만 보았어요.
쫀득 탱글 한 식감에 저 통마늘과 함께 먹으니 별미이긴 하더라고요.
분위기가 너무 좋아
카페를 좋아하는 저와 친구가 인스타 보고 찾아온 곳
다행히 우라이에서 타이베이 시내로 나오는 버스가
이곳을 지나가기에 방문해보았답니다.
너무나 일본스러운 외관에 친구는 조금 실망한 듯
일본을 떠나왔는데 분위기가 너무나 일본이었다.
하긴 대만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
여기가 일본인지 홍콩인지 대만인지 참 애매한 부분
하지만 가게의 분위기가 너무나 고즈넉하고
따뜻한 분위기라 쉬어가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내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때 남겼던 코멘트는
"분위기나 비주얼은 만점인데
가격이나 케이크 맛은 빵점이다."
정말 비주얼이 다한 곳이었고 가격도 비싸서 놀랬다
저렇게 해서 4만 원이 나왔으니 대만의 물가 치고는 비싸!
그런데도 카스텔라는 또 맛있겠더라.
아니야 속으면 안 된다 저 비주얼에ㅎㅎㅎ
중산에 위치한 홍콩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에요.
저녁 8시쯤 도착을 했는데 대기줄이 있었답니다.
30분은 기다린 것 같았어요.
내부는 홍콩의 사진들과
홍콩에 있는 레스토랑 같이 인테리어를 해서
인상적이었답니다. 그리고 에어컨이 너무나 시원했어요.
새우장펀과 소고기 볶음과 달걀프라이가 올라간 덮밥과
비주얼 좋은 달걀에 새우덮밥
그리고 시원한 레몬 홍차 주문
맛은 홍콩에서 먹은 맛과 별 차이는 없었지만
굳이 또 갈 곳은 아닌 것 같아요.
그나마 새우장펀이 맛있었던 곳
아침부터 영업을 한다면 여기 팔던
파인애플 번 먹으러 오고 싶긴 했어요.
야식으로는 제가 도쿄에서 엄청나게 맛있게 마셨던
도쿄 크래프트 IPA가 편의점에 판매하기에 구매하고
우라이에서 먹고 남았던 새우요리를 포장해왔었어요.
친구가 도쿄에서 가져온 블루보틀 캔커피도 홀짝
그리고 오늘 도착하는 친구를 마중 나갔답니다.
저는 더운 나라 여행을 가도
핸디형 선풍기는 챙겨본 적이 없어요.
더우면 물에 들어가거나 실내로 들어가면 시원했는데
아... 친구가 들고 온 이 핸디 선풍기 제가 독점해버렸어요.
날씨 요정인 친구가
대만을 온 이후로는 정말 비가 한 번도 안 왔어요.
너무나 신기하게도 말이죠.
날씨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거든요.
정말 너 날씨 요정 맞나 봐 맞는 것 같아.
중산에 위치한 카오지
12시에 택시투어를 예약해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택시투어를 하면 제대로 식사하기가 어렵다는 걸 알기에
미리 아점을 배부르게 먹기로 했답니다.
역시 이맛 이지하며 무아지경으로 먹은 것 같아요.
제사랑 동파육과
상해식 철판 만두 그리고 새우볶음밥까지
깨끗하게 클리어했답니다.
동파육에 고수 향이 조금 묻어나 친구가 많이 먹지 못해
마음에 좀 걸리더라고요.
우리의 대기는 항상 스타벅스
묵었던 숙소 1층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좋았답니다.
대만 스타벅스 MD도 유명하죠.
색감 이쁜 시티 머그컵도 참 많았어요.
백화점에 갔는데 참 귀여운 아이템 발견
바지에 달수 있는 조그마한 가방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참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허리에 달린 비닐봉지 같이 좋고
카드지갑과 핸디 선풍기 넣어 다녔어요.
12시에 되어 약속한 장소로 나가니 대기하고 있던 택시
친구는 작년에 이용해봤는데
친절하고 가격도 저렴했다고 하여 이곳으로 예약
달리고 달려 예류로 향합니다.
정말 날씨의 요정 때문인 가요.
날씨가 왜 이리 좋은 거죠.
덥긴 했지만 비가 안 오는 게 어디냐며
올 때마다 신기한 곳
바람과 파도에 의해 만들어진 기암괴석이죠.
바람이 시원하긴 했지만
내리쬐는 햇빛은 도저히 피할 수 없었어요.
정말 사진은 한국인들이 잘 찍고
아이폰이 열일을 했던 것 같아요.
카톡 프사 많이 건졌네요.
택시투어 중 기사님이 사주신 과일
망고와 파인애플은 맛있었는데
나머지는 다 먹지 못했어요.
바닷바람에 머리는 뻣뻣해지고
덥기는 또 얼마나 더운지 땀이 또 한 바가지
빨리 택시에 탑승하고 싶었어요.
하아.. 역시나 택시가 천국
시원한 에어컨에 또 땀이 마르고
잠도 솔솔 오고 1시간을 달려 도착한 스펀에서
빠지면 안 되는 소원 풍등 날리기
우리의 인스타 아이디로 대동단결
정말 사진 많이 찍어주시더라.
친구들까지 찍어주니 사진 정리하다가 기절하는 줄
홍등이 켜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곳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
우리도 눈치를 살피다 빠르게 사진을 찍고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할 때
우리는 다시 타이베이 돌아왔어요.
대부분 예스진지를 여행하지만
우리는 진과스는 과감히 패스
솔직히 볼 것도 없고
광부 도시락은 맛도 없었기 때문에 패스
택시투어 요금에 400 TWD 추가하여
도착한 초산 레스토랑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오다 보니 속이 좋지 않았던
멀미가 아닌... 기사님의 잦은 급브레이크로 인한 것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한자리가 남았다며
바로 안내를 받았답니다. 다행이다.
저 멀리 신이 지역의 타이베이 101이 보이니 환상적이 뷰
저는 더 탑보다는 초산 레스토랑이 더 좋더라고요.
저는 시원한 모히또와 친구의 콜라 그리고 맥주
저녁을 따로 먹으러 가니 간단히 라즈지 시켜 먹었어요.
초산 레스토랑의 음식이 평이 좋지 않은데
라즈지는 매콤하니 안주로 딱 좋았답니다.
중산에 위치한 마트 콘셉트의 훠궈 가게
입장과 동시에 장바구니를 받게 된답니다.
야채, 육류, 해산물 등등 마트에서 쇼핑하듯
먹고 싶은 재료들을 골라담으면 된답니다.
일단 좋아하는 새우 완자와 고기
그리고 말린 두부인 푸주는 빠질 수 없죠.
육수는 마라가 아니라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담백하니 맛은 좋았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먹고 싶은 재료만 골라 담을 수 있으니 좋았어요.
아.. 그 마장 소스가 없어서 제일 아쉬웠어요.
훠궈에 그 땅콩소스에 찍어먹어야 제맛인데 제일 아쉬워..
배부르게 먹고 엘리베이터 타러 왔는데
한국을 모티브로 한 벽 인테리어 아이디어 좋은데요.
일본에서 온 친구는 술을 하지 못하지만
어제 온 친구는 술을 마신다는 것
다행히 저의 술친구가 왔네요.
맛 좋다는 홈런볼 업그레이트 판 바삭한 과자와
대만에 왔으니
대만 클래식 맥주 한 캔 마시고 잠이 들었답니다.
편도염으로 음식 먹기가 너무나 힘들어
친구가 가져온 진통제를 먹으면서 음식을 섭취했었어요.
진짜 이번 여행에서
핸디 선풍기와 진통제 없는 여행은 상상이 안되었어요.
거기에 술을 포기 못하니 한국에 오자마자 병원행
참 미련한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즐기지 못하면 아쉬울 것 같아
아픔을 참고 또 참으면서 여행을 한 기억이 나는데요.
전 상비약도 챙기지 않고 여행을 했는데
확실히 여자 친구들의 준비성은 참 철저했답니다.
다행히 저는 많은 도움을 받았네요.
벌써 이틀의 여행이 지났고 우리는 자기 전 모여
내일은 무엇을 할지 계획을 짜고 잠이 들었어요.
타이중을 가기로 했는데 과감히 포기하게 되었고
즉흥적인 여행이 가능했던 여행이었어요.
다음날은 푸롱으로 가기로 하고 잠이 들었네요.
피곤했던 택시투어로 인해 빨리 잠자리에 들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여름 감기와 더위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