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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X ENGLISH Mar 09. 2023

사라지는 음소지각능력을 지키는 방법 (2)

그냥 영어 테이프 들려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지난 포스팅에서 Vox English 음소 능력 트레이닝의 기반이 되는 논문실험 내용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실험 결과 9개월 내외 영아에게 4주라는 짧은 시간이라도 적절한 방식으로 세션을 진행하면 음소지각능력 소실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그 ‘적절한 방식’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두 번째 실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실험(2) 어떠한 방식으로 외국어에 노출되어야 하는가?

연구팀은 앞선 실험과 동일한 조건으로 두 번째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생후 9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4주 동안 총 12회의 세션을 진행하였고, 외국어 노출의 적절한 방식을 찾기 위해 서로 다른 세 가지 방식으로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진행한 세션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a) 중국인 원어민 화자와의 25분 대면 세션
(b) 중국인 원어민 화자의 25분 영상 세션 (audio-visual)
(c) 중국인 원어민 화자의 25분 음성 세션 (audio only)


실험 결과, (a) 중국인 원어민 화자와의 25분 대면 세션, 즉 상호작용이 있는 대면 세션에서만 아이들의 음소지각능력이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생후 9개월과 같이 이른 시기의 영아들이 영상이나 녹음된 소리 등의 다른 매체보다 사람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말하기를 배우는 경향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실험 결과가 밝혀지기 이전에, 기존의 연구와 학계의 일반적인 시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모국어로의 노출은 외국어 음소지각능력을 감소시킵니다. 특정 언어에 노출되면서 인간의 뇌는 해당 언어 체계의 음성적 특징을 처리하는 데에 집중하게 되고, 이것이 외국어 처리를 방해합니다. 그 결과 성인이 되었을 때 외국어를 지각하기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개해드린 두 실험결과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기간 동안, 적절한 방식의 음소 교육을 통해서 외국어 음소지각능력 소실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참고문헌

Kuhl et al., Foreign-language experience in infancy: Effects of short-term exposure and social interaction on phonetic learning, PNAS vol.100(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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