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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X ENGLISH Mar 16. 2023

슬기로운 영유아 미디어 사용생활

나쁜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보여줘야 한다면?

※ 이번 포스팅에서 언급되는 모든 미디어 콘텐츠는 예시를 들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광고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영유아기 미디어 노출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지만,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 노출을 완벽히 차단한 채로 아이를 양육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이왕 미디어 노출을 시작할 거라면, 어떤 내용을 어느 시기에 적절하게 노출하기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최선입니다. 우리의 뇌는 변화에 대응하여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는 재생 기능가소성(plasticity)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방식으로 미디어 노출을 조정할 경우 아이의 두뇌 발달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영유아기에 현명하게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미디어 노출, 만 3세가 되기 전까지는 피해주세요


먼저 WHO 영유아 가이드라인은 24개월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미디어 노출을 일절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18개월까지는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며 뇌의 신경망이 활성화되는 시기이므로, 최대한 일방향적인 미디어 노출을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 3~5세가 되면 아이들의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활동도 자유로워지면서 양육자가 언제나 바로 옆에서 아이와 계속 놀이를 해주기는 어려워집니다. WHO 영유아 가이드라인은 이 시기부터 미디어 노출을 시작하되, 노출 시간은 하루 1시간 정도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둘째: 콘텐츠의 내용은 아이가 직접 고르기보다 부모님께서 골라주세요


일방향적 미디어 노출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나마 아이의 두뇌 작용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유아용 콘텐츠라고 모두 적절한 영상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아이를 위한 미디어 콘텐츠를 고를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가?

소위 ‘멍 때리면서’ 가만히 보게 되는 영상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직접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종이접기 영상을 보여주면서 따라서 접을 수 있도록 해주거나, 레고 듀플로 월드와 같은 레고 조작 앱을 사용하면 아이가 직접 특정 행동을 수행하면서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방향적 콘텐츠보다 두뇌 발달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의미 있는 내용인가?

수많은 콘텐츠 중에서도 아이의 일상생활과 연결시킬 수 있는 내용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우주 여행이나 전쟁 이야기 같은 특수한 상황이 주어지는 콘텐츠보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따뜻한 관계처럼 일상적 내용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익숙하고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뽀로로, 로보카 폴리 등 대중적인 캐릭터가 나오는 미디어 콘텐츠도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캐릭터를 사용한 상품들이 주변에 많으니 일상생활과 연결하기도 쉽고, 친구들과 공감대를 만드는 것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뜻하고 친근한 내용인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화는 주로 따뜻하고 친근한 이야기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미디어 콘텐츠 역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것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뽀로로]에는 악당이 없고, 모든 캐릭터가 친구관계로 등장합니다. 유아 콘텐츠로 잘 알려진 [페파피그]도 마찬가지로 따뜻한 돼지 가족 이야기입니다.



셋째: 아이들에게 같은 영상을 반복해서 보여주세요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는 같은 영상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어떤 콘텐츠에 노출되었을 때, 전체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손상되는 내용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같은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구멍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는 것이죠.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은 충분히 반복해서 보여주시고, 아이가 지겨워 할 때 쯤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자료

[우리동네어린이병원] 유튜브 채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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