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부터 잘 배워야 한다.’ 정말일까요?
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이의 미래를 위해 영어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지만, 한편으로는 영어 조기교육이 아이의 모국어 능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걱정하십니다. 최근에는 한국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이 OECD 평균 미달이라는 통계가 발표되면서 청소년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은 유아 때부터 스마트폰, 유튜브 등 디지털 기기와 영상 매체에 자주 노출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영어 조기교육이 모국어 능력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중앙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를 통해 이러한 부모님들의 걱정과 오해를 바로잡아 보겠습니다.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아동발달심리연구실에서는 외국어 노출이 모국어 음소지각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외국어 노출로 인한 입력 언어의 차이가 초기 음소지각능력 미치는 영향
연구진은 평균 나이 10개월 영아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쪽 그룹을 대상으로 영어 노출 프로그램을 실행했습니다. 이때 영어 노출 프로그램은 4주간 진행되었습니다. 실험 종료 후 기대 응시 패러다임(Anticipatory Eye Movement Procedure)을 통해 아이들의 음소지각능력을 측정한 결과, 두 그룹 아이들의 모국어(한국어) 음소지각능력에 차이가 없음을 밝혀냈습니다.
영어 교육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고, 각각의 방식이 모국어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중앙대학교 아동발달심리연구실은 또 다른 실험을 통해 아이의 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의외의 요소를 밝혀내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최미혜, 최영은. (2014). 초기 음소 지각 능력 발달에서 입력 언어의 역할 탐색. 언어과학, 21(2), 13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