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발달 자극에 대한 오해와 진실
‘언어는 어릴 때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모두가 당연한 사실처럼 알고 있죠. 그런데 얼마나 어릴 때부터 어떤 식으로 언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걸까요? 이건 외국어 교육에도 적용되는 법칙일까요? 너무 어린 나이부터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게 아닐지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흔히 언어 발달이라고 하면 유창하게 말을 하는 아이들을 떠올리시지만, 사실 언어는 입이 아닌 뇌에서 발달합니다. 인간의 두뇌가 가장 크게 발달하는 시기는 태어난 후 일 년 간이라고 하죠. 이 시기에 시각, 청각을 비롯한 각종 감각은 물론 언어 능력도 빠르게 발달하게 됩니다. 똑똑한 우리의 뇌는 첫 돌이 되기 전의 짧은 시기에 받았던 언어 자극을 양분으로 평생에 걸친 언어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입니다.
‘언어는 어릴 때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러한 발달 시기에 충분한 언어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인 것이죠. 하지만 ‘자극’이라는 어감 때문인지, 이 부분에서 많은 오해가 발생합니다. 신생아 때부터 본격적인 학습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들은 이미 은연중에 신생아에게 많은 자극을 주고 계십니다. 그 중에서 특정 요건을 만족시키는 언어 자극이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촉진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언어 자극이란 무엇일까요? 언어 자극의 종류를 배우고 아이들에게 실천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언어 발달 자극의 전달은 언제나 상호작용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자극을 주고, 아이의 반응을 본 후에 다시 부모님도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입니다.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때 상호작용이 전제되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성립될 수 없듯이, 아이에게 언어 자극을 전달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신생아가 부모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은 주로 ‘웃음’과 ‘울음’이죠. 그러면 부모님께서는 얼굴 표정, 스킨쉽, 말투 등을 통해서 이러한 아이의 태도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울면 같이 슬픈 표정을 짓고, 아이를 쓰다듬어주고, 달래는 말투로 ‘그랬구나~ 불편했구나~’ 소리내어 말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많은 부모님들께서 이미 이러한 상호작용을 잘 실천해주고 계실 겁니다. 언어 자극을 주실 때도, 이것이 언어 교육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의 일부라는 사실을 기억해주셔야 합니다. 다음글에서는 언어 발달 촉진을 위해 도움이 되는 다섯 가지 자극 매뉴얼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