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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X ENGLISH Feb 11. 2023

첫 돌이 지나기 전 꼭 해야 할 5가지

언어 발달 촉진을 위한 자극 매뉴얼

지난 글에서 신생아 언어 발달 시기와 상호작용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막상 어떤 방법으로 언어 발달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언어 자극을 해줄 수 있는지 막막한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오늘은 신생아 언어 발달을 촉진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반드시 지난 글을 읽은 후에 따라와주셔야 아이와 부모님 모두에게 부담 없이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1. 제스처 (Gesture) 가르쳐주기


제스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수단 중 하나로, 손이나 얼굴, 몸을 이용해서 전달하는 몸짓언어를 의미합니다. 아직 언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전 단계인 신생아 입장에서 울기, 웃기 다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의사소통 수단인 것이죠.


빠르면 6개월, 보통은 8, 9개월부터 아이가 앉기 시작하고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기가 됩니다. 호주의 유명한 육아 정보 네트워크 Raising Children Network에 따르면, 이 시기부터 16개월 전까지의 제스처 사용이 이후 2년 간의 언어 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안아줘’, ‘도리도리’. ‘머리 하트’, ‘바이 바이’, ‘주세요’ 같은 제스처를 9개월 시기부터 매달 2개 정도 꾸준히 가르쳐주시는 것이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가르쳐주실 때 충분한 상호작용(반응)도 잊지 말아주세요!


2. 재미있는 사람이 되기


아이와 대화할 때는 언제나 의식적으로 ‘재미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말투나 성격과 달라 어색하고 어려우시겠지만, 몇 가지만 기억하면 아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먼저 아이에게 말을 할 때는 의성어나 의태어를 사용해 재미있는 단어로 표현해보세요. 이를테면 자동차를 ‘빠방’이라고 부르거나, 강아지를 ‘멍멍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풍부한 어조나 억양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어~? 저게 뭐지이이이~?’라며 과장스러운 톤을 사용하거나 만화 캐릭터 같은 색다른 목소리로 말을 거는 것 등이 도움이 됩니다.



3. 일상 생활 속에서 자극하기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관심과 걱정이 많으신 분들은 교구나 도구 자체에 집중하시는데, 그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언어 자극을 잘 활용하시는 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언어 관련 교재나 교구를 이용해 책을 실감나게 읽어주는 것보다, 아이가 화장실에 갈 때 ‘쉬이이이’ 소리를 내거나, 기저귀를 갈 때 ‘기저귀 가져와’라고 말하거나, 밥 먹을 때 ‘맘마’라고 하는 것들이 더 효과적인 언어 자극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일상 생활의 자극을 습관화하려면 어떤 행동을 할 때 계속 소리를 내려고 노력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뚜껑을 딸 때 “뻥! 우와 열었다~!”라고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반응을 보이면 다시 닫았다가 열면서 “뻥! 우와 열었다~!”라고 하면서 이 행동을 아이가 재미 없어 할 때까지 반복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자극하기


아이들을 잘 관찰하다보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관심은 예측하기 어렵고, 자주 변하기도 하지요. 새로 산 교구를 아이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반복해서 권하는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자극이든 아이가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면 강요하지 않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이미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굳이 새로운 것을 가지고 와서 ‘이거 봐봐~’하면서 관심을 돌리려고 애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이미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물건들을 가지고 그와 관련된 언어 자극을 전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언어 자극에 더 적합한 물건은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입니다.


5. 아이의 행동과 상황을 나레이션하기


마지막으로, 아이가 하고 있는 행동이나 지금 처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나레이션 해주는 것 역시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이때 앞서 말씀드린 네 가지 방법을 함께 동원해주시면 효과는 배가 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소방차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을 때, ‘우와~ 삐용삐용 소방차가 슝~ 하고 빠르게 굴러가네?’ 라며 아이와 함께 놀이에 참여하면서, 아이의 행동과 상황을 나레이션하는 것입니다.


신생아의 언어 발달 여부를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로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향후 언어 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짧은 시기에 조금의 노력을 투자하면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더욱 풍부한 언어를 경험하고 사용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일상 속의 다섯 가지 실천으로 아이들의 가능성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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