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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X ENGLISH Feb 11. 2023

우리 아이는 뒤처지고 있는 걸까?

영유아 언어 발달 마일스톤

아이가 말을 걸어도 잘 쳐다보지 않아요.
20개월인데 아직 할 줄 아는 말이 없는데 괜찮을까요?

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이의 언어 발달수준에 대해 걱정하십니다. 불안한 마음에 주변에 물어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아이들의 언어 발달 수준은 천차만별이니, 자꾸 우리 아이를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고민은 커져갑니다.



단순히 또래보다 발달이 늦는다고 해서 언어 능력이 뒤처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마일스톤을 기준으로 그에 맞춰 적절한 언어 자극을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발표한 언어와 의사소통 발달 마일스톤을 바탕으로, 생후부터 세 살이 되기까지 아이들의 성장 시기에 맞는 적절한 언어 발달 수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개월

생후 2개월이 지나면 아이들은 ‘우! 우!’ (cooing) 혹은 ‘그릉그릉’ (gurgling) 같은 간단한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굴리거나 고개를 돌리는 정도의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4개월

4개월이 된 아이들은 옹알이(babbling)를 시작합니다. 옹알이가 활발한 경우 감정 표현이 담기기도 하고, 배고픔, 고통, 피곤함 등을 표현하기 위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울거나 칭얼거릴 줄도 알게 됩니다. 간혹 생후 4~6개월에 옹알이를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 경우 너무 조급해하거나 걱정하지 마시고 10개월 정도까지는 기다려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6개월

6개월에 접어들면 아이는 어떤 소리가 들릴 때 자신도 소리를 내면서 그것에 응답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알아듣고 응답할 수 있게 되므로 부모님들께서 아이의 언어 발달 수준을 직관적으로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옹알이 역시 더욱 활발해지면서 ‘꾸꾸까까’와 같이 여러 모음을 넣거나, ‘ㅁ’, ‘ㅂ’, ‘ㄷ’의 자음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합니다.


9개월

9개월차가 되면 ‘안돼’라는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고, ‘마마마마마’, ‘바바바바바’ 등 다양한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강아지를 따라하며 ‘멍멍!’하는 소리를 흉내내는 등 사람이나 동물의 소리와 제스쳐를 모방하기도 합니다. 손발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지면서 손가락을 사용해 물건을 가리키거나, 간단한 음성으로 된 요청에 응답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엄마한테 줘’라고 이야기하면 알아듣고 그 물건을 가져다주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12개월

첫 돌이 된 12개월차 아이는 ‘바이바이’ 하는 손짓이나 싫다는 의미의 ‘도리도리’ 등 간단한 제스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소리에 톤을 섞어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싫은 것에 대해 ‘어어엉~’ 하면서 끝을 올리거나 ‘와-아’ 같은 감탄하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양육자가 하는 말을 따라하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으며, 전반적으로 의사 표현의 방식이 매우 풍부해지기 시작합니다.



18개월

18개월부터는 단어를 여러 개 말하기 시작합니다. ‘안돼’, ‘싫어’ 같은 말로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고, 원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손으로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이름이 불린 사물이 무엇인지 알아듣고 손으로 가리키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토끼가 어딨을까?’ 하면 책에서 토끼를 손으로 가리킬 수 있고, 반복적으로 학습할 경우 토끼를 가리키며 ‘토끼’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24개월

24개월이 넘으면 눈, 코, 입과 같이 쉬운 몸 부위의 이름을 알게 됩니다. 이제는 단어를 알아듣고 말하는 것을 넘어서 2~4개의 단어를 연결하여 짧은 문장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가서 가져와’ 같은 간단한 지시 사항 정도는 이해하고 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다른 사람들의 대화에서 어깨너머로 들은 단어를 따라하기도 하고, 사물을 가리키며 이름을 말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단어와 표현을 익히게 됩니다.


3살 이후

세 살이 넘어가면서 아이들은 사용하는 단어의 폭이 매우 넓어지고, 2~3단계로 이루어진 복잡한 지시 사항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핸드폰, 크레파스, 책, 신발 등 아이에게 친숙한 물체들의 이름이나 친한 친구의 이름을 알고 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 ‘너’, ‘걔’ 같은 대명사를 이해하고 곧잘 사용합니다. ‘밑에’, ‘위에’ 같은 방향이나 위치를 나타내는 기능어에 대해서도 배우기 시작하고, 두 문장 정도로 이루어진 대화가 가능해지면서 아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대부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언어 수준이 발달하게 됩니다.



영유아 시기에 언어 능력이 가장 빠르게 발달하는 만큼,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 경우 부모님들은 초조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아이가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신다면,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기보다는 적정 발달 수준에 맞춘 언어적 상호작용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에 집중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참고문헌

CDC's Developmental Milestone

https://www.cdc.gov/ncbddd/actearly/milestones/index.html

Catherine J. Crowley(Teachers College, Columbia University)의 강의

https://www.childlanguagespecialist.org/specialist/catherine-j-crow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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