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공급, 스테이킹(Staking), 예치(Deposit)에 대해
지난주에는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이용하는 것이 주제였다. 힙한 크립토의 비밀 토큰 (HHP)을 KLAY로 스왑(Swap)하고, 클레이튼스코프(Klaytnscope)로 거래 내역이 공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탈중앙화 경제(DeFi)와 관련된 핵심 개념들을 접했다. 유동성 공급과 슬리피지(Slippage), 스테이킹(Staking), 그리고 예치(Deposit)이다.
돈이 오고 가는 경제적 개념인 만큼, 처음엔 이 요소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사실 지금도 완전히 이해하진 못 해 공부 중이지만, 이번 주 과제를 수행하며 DeFi에서 이 개념들이 어떤 의미인지, 왜 알아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유동성"(Liquidity)은 자산의 가치가 손실되지 않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사전적인 정의는 이렇지만 보다 다양한 의미로 확장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아래 예시를 보자.
A.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의 작품은 유동성이 매우 낮다. 작품 자체는 부르는 게 값이지만,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이 작품으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먹을 것으로 바꾸기도 어렵고, 빨리 팔아치울 수도 없다. 진품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경매와 계약 과정을 거쳐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B. S전자 주식은 어떨까? A보다 유동성이 훨씬 높을 것이다. S전자 주식은 하루에도 몇 천억 원씩 거래된다. 그만큼 S전자 주식을 사고팔려는 사람들이 많다. 모바일 앱으로 주식을 거래해 현금으로 바꾸고, 필요한 것을 구매하기 쉽다.
위의 사례에서 유동성의 다른 뜻을 알 수 있다. 바로 내가 가진 자산을 내가 원하는 가치에 팔 수 있는 정도이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은 빨리 팔려면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즉, 유동성이 매우 낮다. 반대로 S전자 주식은 사려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가격에 팔기도 쉽다. 유동성이 매우 높은 경우다.
탈중앙화 경제에서도 유동성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내가 가진 토큰의 하루 거래 규모가 100만 원인데, 1,000만 원어치를 팔려면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손실을 슬리피지(Slippage)라고 한다. 슬리피지가 큰, 즉 유동성이 낮은 자산은 내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하기 매우 힘들다. 이런 토큰에 투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국, 이 토큰은 생태계를 유지할 수 없다.
충분한 유동성은 슬리피지를 최소화하고, 더 많은 거래가 일어날 수 있게 한다. 결국, 사람들이 해당 탈중앙화 커뮤니티에서 활동할 이유가 된다. 탈중앙화 거래소에서는 누구나 본인이 가진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나는 Claimswap을 이용해 유동성 공급을 연습했다.
내가 가진 힙크비 토큰 400 HHP 중, 100 HHP를 공급해보기로 했다. 지난주 HHP와 Klay를 스왑 했기 때문에, HHP 대응 토큰은 Klay를 선택했다. "유동성 공급하기"를 클릭하고 Kaikas에 서명을 하면 유동성 공급이 끝난다. 참 쉽죠?
어떤 토큰이 활발하게 교환되고 거래되려면 충분한 유동성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현금화하기 쉽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해당 토큰과 생태계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사람들을 유동성 공급자(Liquidity Provider, LP)라고 하며, 이렇게 쌓인 유동성의 바다를 유동성 풀(Liquidity Pool)이라고 한다.
유동성의 개념과 이 개념이 중요한 이유, 그리고 유동성 공급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실제로 연습해보며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생소하고 복잡한 개념인 만큼, 떠오르는 질문들도 많았다.
Q1. 유동성을 공급할 때 토큰 X와 토큰 Y를 한 쌍으로 공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Q2. LP들은 유동성을 공급하고 어떤 보상을 받을까? 이게 해당 생태계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Q3. 블록체인, 암호화폐가 낯선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유동성 로드맵(Liquidity Roadmap)을 만들 수는 없을까?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야 할까?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예치"와 "스테이킹(Staking)"이라는 단어들이 자주 보인다.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암호화폐의 채굴 과정과 방법을 먼저 이해해야 두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많이 섞어 쓰는 '토큰'과 '코인'의 차이도 알 수 있었다.
2-1. 암호화폐 채굴과 합의 알고리즘
"채굴(mining)"은 암호화폐를 얻기 위한 작업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작동하려면 누군가 암호화된 거래 정보를 해석하고, 진짜/가짜 여부를 확인한 후 블록에 기록해야 한다. 이 작업이 바로 채굴이다. 광산에서 힘들게 일해야 금을 발견하는 것처럼, 정보를 해석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채굴이라는 단어가 쓰인다.
채굴을 한 사람들은 그만큼 대가를 받는다. 이렇게 채굴한 사람들에게 대가로 지급되는 암호화폐가 "코인"이다. 반면 "토큰"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 만들어진 생태계 유지를 위해 쓰이는 암호화폐이다.
채굴에 참여한 사람들의 보상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이때 쓰이는 방법이 합의 알고리즘(Consensus Algorightm)이다.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작업증명(PoW, Proof-of-Work)과 지분증명(PoS, Proof-of-Stake)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둘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PoW: 거래 정보 암호화 작업을 한 만큼 보상이 돌아가는 방식. 연산력이 좋을수록 더 빠르게, 더 많이 암호화 작업을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정당성은 확인할 수 있지만,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이 문제다.
PoS: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알고리즘. 해당 암호화폐를 가진 지분(Stake) 만큼 보상이 돌아간다. 암호화폐를 보유하고만 있으면 누구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 채굴이 필요 없다.
2-2. 예치와 스테이킹
위의 개념들을 굳이 언급한 이유는, 이들을 이해해야 스테이킹과 예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예치와 스테이킹을 구분하는 핵심 기준은 두 가지다. 이자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기간이 어떻게 되는지.
A. 예치 상품(Deposit, Savings): 내가 가진 암호화폐를 특정 사업자가 만든 유동성 풀에 대여해주는 것. 개별 서비스 사업자가 차익거래 등으로 이자를 제공한다. 언제든지 인출해 현금화할 수 있다.
B. 스테이킹(Staking): 내가 가진 암호화폐를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맡기는 것.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상황에 따라 이율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4개월, 8개월, 12개월의 정해진 기간 동안 락업(lock-up)을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인출할 수 없다.
정리하면, 스테이킹은 내가 가진 암호화폐의 일정량을 지분(Stake)에 고정시키는 것을 말한다. 스테이킹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PoS 환경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이번 주 과제에서는 KLAYswap을 이용해 내가 가진 Klay를 예치하는 활동이 포함돼 있었다. 그 과정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1. KLAYswap에서 "예치" 메뉴를 선택한다.
크게 단일 예치, 페어 예치, 플러스 예치 세 가지가 있다.
단일 예치(Single Deposit): 가장 간단한 방식. 하나의 암호 자산만 예치해서 이자 수익을 얻는다.
페어 예치(Pair Deposit): 원하는 유동성 풀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유동성 공급자 토큰(LP Token)을 보상을 받는다. 보상은 KSP가 될 수도 있고, 일반 거래 수수료나 에어드롭 토큰이 될 수도 있다.
2. Kaikas를 연결한 후 , 원하는 양을 입력한다.
예치 이율과 지분율, 보상 수령 등이 같이 표시된다.
3. 예치를 완료하면 내가 예치한 내역, 수령 가능한 보상(KSP, KlaySwap Protocol. 클레이스왑 프로토콜) 토큰 예상량 등이 표시된다.
4. 스테이킹은 예치와 다르게 "KSP 거버넌스"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내가 가진 거버넌스 토큰을 얼마나 네트워크 운영에 맡길지 선택할 수 있다. 정해진 기간 (4개월, 8개월, 12개월) 동안만 스테이킹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DeFi 프로젝트는 이자율의 개념도 일반적인 금융과 다르다. 상품마다 이자를 정산하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단위 정산 기간'이라고 하며, 1일이 가장 많이 쓰인다.
DeFi에는 APR과 APY가 있다.
APR: Annual Percentage Rate. 연간 퍼센트 이자율로, 단리 개념이다.
받은 이자를 다시 DeFi 상품에 넣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
APY: Annual Percentage Yield. 연간 퍼센트 수익률로, 복리 개념이다.
받은 이자를 다시 DeFi 상품에 넣는다고 가정한다. 주로 IPY(Interest)로 많이 표기한다.
이번 주 과제는 크립토 분야를 공부하는 데 있어 커뮤니티가 왜 중요한지 다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파면 팔수록 스테이킹, 예치, 채굴, 합의 알고리즘 근본 개념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 모든 것들을 혼자서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하루가 아니라 1시간만 지나도 완전히 변할 수 있는 게 크립토 분야이기 때문이다.
힙크비 챌린지를 마친 후에는 크립토 분야를 구성하는 개념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 낫고 새로운 미래를 원하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생태계이니 만큼 쉽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