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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yager 은애 May 26. 2024

알래스카 섬엔 어떤 사람들이 살까?

사람들의 분류방식


- chapter 1-


알래스카 시골섬에 살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눈이 동그랗게 커지면서 "한국에서 바로 여기로 왔어요?"라고 물어본다.

"네, 한국에서 바로 이 섬으로 왔어요."

그러면, 무엇 때문에 여길 오게 되었냐? 그리고 언제 왔냐? 언제까지 여기 살 거냐 등등

 섬에 사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 이 사람이 오래 함께 살 사람인지 아닌지를 먼저 판단한다.

그러면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알래스카 시골섬에 살러 오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오는 사람! 일을 한다든지 등등

또 다른 한 부류는 도망쳐 온 사람! 본토에서 사고 치거나 아니면 가족들을 멀리 피해서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도망쳐 오는 곳이 바로 내가 사는 알래스카 시골섬이다. 여기선 어느 깊은 산속에 들어가 뭔 짓을 하든 알 수가 없다.

그렇구나. 이 섬에 사는 사람들의 분류방식 두 가지!

다행이다. 그래도 나는 명확한 목적을 갖고 온 사람으로 분류된다. 이 사람들의 눈에...





- chapter 2 -


알래스카 시골섬 캐치캔 인구분포


우리 섬에는 백인, 알래스카 원주민, 필리핀 사람들, 마지막으로 소수의 흑인,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이 살고 있다. 원주민은 클링깃, 심시언, 하이다 세 종족이 함께 살고 있는데, 클링깃 원주민들은 자신들만의 빌리지(Saxman)가 있다.

알래스카 크루즈가 제일 먼저 도착하는 이곳은 관광객들이 오면 거의 필수적으로 가는 코스 중 하나가 삭스만 빌리지 방문이다.


삭스만 빌리지
알래스카 원주민 전통댄스
수어드 토템폴



Southeast Alaska에는 많은 섬들이 있고 클링깃, 심시언, 하이다 원주민들이 살고 있다.

백인들이 함께 사는 곳도 있고 백 프로 원주민들만 사는 빌리지도 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여러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도 여기서 한국인으로 당당하게 한몫을 하리라! 생각했다.

이곳에는 의외로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즐겨하는 일중의 하나! 김치와 김밥 만들어서 나누기!

그렇게 나는 오늘도 새로운 문화와 다양한 종족의 사람들 속에서 한국사람으로 그들 가운데 스며들어가고 있다.


단일 문화권에서 살아왔던 나는... '다름이 틀린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 다양한 문화를 즐거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만약에 이 세상이 온통 파란색이라면 너무 지루하고 이상할 것 같다. 모든 생명체는 각각의 색깔과 소리와 개성과 목적을 가지고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것이다. 한 뱃속에서 나온 쌍둥이도 성격이 다르지 않은가!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것이 불편하고 짜증 날 때가 있었다. 남편과 나는 비슷한 모습도 있지만 많이 다르다.

나와 상대방의 다름을 여유 있게 웃어넘기고 즐길 수 있다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 질 꺼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알래스카로 보내어 주신 하나님의 그 섬세하고 놀라운 계획에 감동한다. 많은 사람들은 선교사로 힘든 지역에 갔다고 하면 굉장한 결심, 헌신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고 또 그 말이 사실이긴 하다.

1년 365일 내복을 착용하고, 비가 많이 오고, 쨍쨍한 해를 보기 힘든 곳에서 산다?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았던 삶이다.


 하지만 이곳에 살면서

더 깊이 깨달아가는 것은…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고 생각했지만,

나를 만드시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나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나의 모든 생각을 아시고...

나의 머리카락 수까지 다 아시는 하늘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해서’  

알래스카 캐치캔으로 보내 주셨다는 것을…

이것은 나를 위해 특별히 준비하신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이 사실이 깨달아지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와 감동을 느꼈다.

오늘도 나는 이 땅에서 든든한 백, 하늘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그 사랑을 받은 자로, 한국인으로,

내게 부어주신 하늘 아버지의 사랑과 김치와 김밥을 나눈다.^^

아이들이 아침에 등교할 때 한동안 해 주었던 말이 있다.


   "하늘나라 대표선수, 파이팅!!

    대한민국 대표 선수, 파이팅!! “



알래스카 원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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