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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yager 은애 May 13. 2024

내 생애 첫 오로라

- 알래스카 집 앞에서 보다. -


"알래스카에서는 오로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겠다~"


 가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말했다. 사실 오로라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히 해 본 적은 없다.

그래서일까... 지난 3년 동안 이곳에 살면서 한 번도 오로라를 본 적이 없다.

이곳 현지 친구들이 오로라를 봤다고 사진을 보내주면 얼마나 멋지고 경이로운지...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이곳에서 오로라를 보려면, 새벽에 깜깜한 산속이나 특정 스팟에 가야만 잘 보인다. 무섭기도 하고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귀찮고, 아이들만 집에 놔두고 가는 것도 힘들 것 같고...다 핑계이긴 하지만 오로라를 보겠다는 간절함이 없었던 것이다. ㅎㅎㅎ

 이랬던 내가, 며칠 전에 오로라 알림 앱을 깔았다. 사실 앱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작년에 우리 섬에 일하러 온 청년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모처럼 날씨가 맑고 환했던 금요일.

갑자기 오로라 앱에서 알림이 온다. 오늘 밤에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주는 건 고마운데 칠흑 같은 밤에차를 몰고 어디론가 가야겠지... 힘들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9시 30분부터 오로라 관측이 가능하다고 앱에 떴다.

 그날따라 중요한 전화가 와서 통화 후 마무리하고 나니 밤 11시가 다 되어간다. 갑자기 오로라 봤냐는 카톡이 왔다. 지금도 보이니 빨리 나가 보라고!

남편과 얼른 외투를 걸치고 문을 열고 나갔더니 우리 집 하늘 위로 오로라가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경이로운 일이!!! 내 생에 첫 오로라를 우리 집에서 보다니!! 너무 놀라웠다.





-알래스카 캐치캔에서 본 오로라-

 



오로라는 왜 생기는 걸까?


 -오로라(aurora)는 '새벽'이란 뜻의 라틴어로, 1621년 프랑스의 과학자 피에르 가센디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명의 신 아우로라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태양에서 방출된 대전입자(플라스마)의 일부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집입하면서 공기분자와 반응하여 빛을 내는 현상이다.-


왜 이렇게 말이 어렵지? 이해는 잘 되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하나님의 놀라운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오늘밤 우리 섬에 사는 사람들은 오로라 때문에 너무 신나고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감사하다. 오로라 알림 앱 깔고 이렇게 바로 보다니!

다음에는 용기 있게 차를 몰고 해변으로 나가봐야겠다.


 

  친구가 보내준 사진 -캐치캔 해변에서 본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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