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
얼마나 많이 들어왔던 말인가!
<영적 지도자 만들기> 로버트 클린턴은 "좋은 끝맺음을 하는 지도자"에 관하여 말한다.
모든 지도자가 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아니다. 소수의 리더들만 유종의 미를 거둔다.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직장에서든 개인의 삶에서든 좋은 끝맺음을 하는 것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자질 구래한 것들도 기록하고 남기는 것을 좋아하기에 항상 다이어리만 최소 두 개 이상, 탁상 달력과 군데군데 표시해 놓은 스케줄과 일정표들이 있다. 때론 너무 많아서 어디엔 기록을 해 놓았는데 다른 다이어리에는 기록을 해놓지 않아 급할 땐 '왜 여기 기록을 하지 않았지'라고 푸념을 하기도 한다.
해외살이를 하면서, 언제 움직일지 모르는 삶이기에 심플 라이프를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늘 어려운 게 꼭 필요한 물건만 갖기, 되도록이면 사재기하지 않기이다.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것은 삶에서 약간의 불안감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것이 꼭 필요한 것인지 물어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이곳 알래스카 시골섬에 살기 시작하면서 1년 정도 지나자, 책과 짐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짐이 늘어나도 버리지 않고 꼭 보관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비자 관련 서류, 1년에 한 번 하는 세금보고에 관련된 자료들, 매년 일정들을 기록해 놓았던 달력과 가계부 등이다.
여기 오면서 지인의 추천으로 10년을 한꺼번에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를 사 왔다. 꽤 무거웠지만 10년을 한 권에 담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기록은 없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일 기록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해지고 결국 책꽂이에 꽂혀있는 물건이 되었다.
그러고 나서 작년에 구입한 것이 A4용지보다 조금 더 큰 달력인데, 거기에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있었던 일,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일정들을 기록했다. 이 달력은 책상 위 벽에다 세워놓을 수 있었기에 언제라도 기록할 수 있고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달력위쪽 빈 공간에는 그 달에 있었던 아주 중요하고 특별했던 사항들을 기록해 놓는 것도 꽤나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서 나만의 밴드에 올려놓는다. 그러면 급히 알아야 할 일정들이 있을 때 찾아서 확인할 수가 있다. 이 방법은 꽤나 마음에 든다.
이런 식으로 가계부도 1년 열두달 수입, 지출 내역을 한 페이지에 정리해서 사진을 찍어 올려놓는다.
매년 12월이 되면 이런 작업들을 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24년! 올해의 마무리는 특별하다.
보통 12월에 한 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며 내년 계획을 세웠는데, 올해는 11월에 <나의 비전 다이어리>를 쓰게 되었다.
『나의 비전 다이어리 』는 <오늘도 엄마 CEO는 인생 돌파 중> 책의 저자 리나 작가가 만든 것이다.
11월 1일부터 21일간 진행되었다.
매일 주어지는 질문에 답을 하며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계획하는 다이어리이다.
처음에 비전 다이어리를 함께 쓰며 카톡으로 나누는 모임에 대한 소개를 보았을 때, 매년 열심히 다이어리를 쓰고 정리하고 있었기에 굳이 참여를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늘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나는 어떤 것인지 한번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한국과의 시차로 인해 첫 오티 줌 모임엔 참여하지 못했지만 26명이 21일간 비전 다이어리를 각자 쓰고 완료를 올리면서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한 해가 특별하게 정리되는 시간이었다.
비전 다이어리를 다 쓰고 나서, 아직 12월이라는 한 달이 남아있었기에 마치 새해를 시작하기 전에 한 달을 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처음 가져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12월이 되면서 라이프터치업이라는 북터치 프로그램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최주선 · 리나 작가 두 분이 같이 진행하는 것인데 한마디로 말하면 독서그룹 같은 것이다.
작년부터 독서그룹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시차와 여러 가지 이유로 기회가 없었다. 게다가 12월은 여러 가지 일정들로 바쁜 달이기에 잘할 수 있을까? 살짝 고민했다. 그때 비전 다이어리에 있었던 글귀가 생각났다.
Day 21. 인간관계
주변 사람들의 역할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어울리고, 단순히 주변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태도 중 일부를 모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당신을 더욱 높은 곳까지 끌어올려 줄 사람으로 주변을 채워라."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유익한 사람들로 주변을 채우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원씽>, 비즈니스북스, 2013)
76. 내가 좋아하거나 내게 도움을 주는 인물을 떠올려봅니다. 가까이 다가갈 방법은 무엇일까요?
라이프터치업에서 같이 북토크를 하게 된다면 나에게 성장이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인도하는 두 명의 작가가 내게 도움을 주는 인물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참여를 결심하게 되었다.
<퓨처 셀프>는 올해 필사모임에서도 한번 했던 책이라 약간은 익숙했다. 하지만 그때는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기에 한편으로 이 책을 정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자기 계발서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내가 읽은 책만큼 삶이 따라가 주지 않을 때 오는 어떤 갭 때문에 한동안 즐겨 읽다가 멈추고 있었다.
퓨처셀프 독서 플랜은 12월 9일부터 12일간의 일정이다.
매일 정해진 분량을 읽고 올려주는 질문에 녹음을 해서 답을 한다.
2분 이내로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사실 녹음보다는 글을 쓰는 것이 훨씬 편하지만, 녹음을 해서 내 생각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8명의 멤버들이 매일 정해진 분량의 책을 읽고 질문에 대한 자기 생각을 올리면, 서로 공감하고 배우고 격려해 주는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지만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조금씩 더 알아가고 배워가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오늘은 나의 타임캡슐을 만드는 것이 미션이다. 1년 후의 내게 영상을 찍어보는 것 그리고 내년 연말에 영상을 틀어서 확인해 보는 것이다. 1년 후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할까? 생각할수록 나의 1년 후 모습이 너무 기대가 된다. 왜냐하면 이미 퓨처셀프를 읽고 5년 후, 10년 후 목표와 내년에 달성할 구체적인 목표까지 다 작성했기 때문이다.
과연 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계획했던 것들이 이루어질까? 만약에 다 이루어진다면 정말 멋진 삶이 될 것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2025년이기에 가슴 벅찬 기대와 소망으로 한 해를 마무리해 본다.
특별한 한 해 마무리!!
내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 또 기대가 되는 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