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도시에선 어떤 문화유산을 만나게될까

수마트라 - 3

by 뺙뺙의모험


말라카해협, 쿠알라룸푸르를 마주보고 있는 수마트라의 주도 메단에는 흥미로운 관광포인트가 여러개 있지만 꼴랑 하루 관광이라 두가지 포인트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그랩바이크를 타고 Tjong A Fie Mansion 이라는 곳에 갔다.

기사분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서 좀 놀란...


맨몸으로 이주한 뒤 자수성가한 화교 사업가의 저택
Tjong A Fie Mansion



Tjong A Fie Mansion -> 구글맵 링크

Jl. Jend. Ahmad Yani No.105, Kesawan, Kec. Medan Bar., Kota Medan, Sumatera Utara 20111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 경제에서 화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고, 부의 편중도 심한 편이다.


1인당 GDP를 기준으로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순위를 매기면 싱가폴>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순서가 되는데, 신기하게도 각각의 화교 비율이 70%>25%>14%>4%>1.5% 로 화교 비중이 소득 순위와 일치한다.


그리고 비율이야 어쨌건 화교는 각각의 국가 경제 50%이상을 점유하고있기도 하고...


중국어가 모국어인 싱가폴,말레이시아 화교들과 다르게 인도네시아 화교들은 중국어를 거의 하지 못하고 고령층은 한문 이름을 가진 경우가 많지만 젊은 화교들은 아예 인도네시아식 이름을 쓰기도 하는 것 같았다.


좀 쌀쌀맞고 무뚝뚝한 동북아인들과 달리 동남아 화교들은 조금 더 친절하고 잘 웃는 편인 것 같은 느낌도 조금 - 동남아인들과 어울려 살아서 그런가 (말레이시아에서도, 인니에서도 느낌).



이사람이 Tjong A Fie (耀: 종아피 / 한국식으론 장요헌) : 40살때 사진이라고


외국인에게는 살짝 비싼 입장료를 받는데, 자바에서 그랬듯 무식하게 10배로 올려받지는 않았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히잡을 쓴 대학생 정도 나이로 보이는 스탭이 어디서 왔는지 묻더니 혼자 둘러볼거냐 아님 안내가 필요하냐고 물어보았다.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의 소규모 박물관들은 이런 설명에 추가 차지를 붙이진 않는 경우가 많아서 안내해주면 고맙겠다고 하니, 본인은 영어를 잘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ㅋㅋ


이 집의 주인이던 종아피는 1860년생이고, 광둥에서 이주하여 대규모 농장사업, 은행 등에 종사하며 직원 1만명 이상을 고용할 정도로 사업을 키운 사람. 자선사업도 하고 모스크, 교회 등 종교시설 등을 건축하기도 하는 등 커뮤니티 리더기도 했다고 한다.


총 2층, 40여개의 방이 있는 곳인데... 집주인이 쓰던 방과 제단(?) 은 사진촬영금지였다.



유럽과 중국 느낌이 혼합된 건축양식이 흥미로웠다. 현대인의 미감으로는 살짝 향수가 느껴지면서 예뻐보이기도 하고. 이 그림은 이 집이 박물관으로 개방되었을 때 메단 미대생들이 그려서 기증한거라고



여기는 게스트룸. 중국계를 들이는 손님방과 그 외 말레이계등을 들이는 손님방이 따로있었다 ㅋㅋ


저 사진은 종아피의 후손들인데, 당연히 그렇겠지만 골프선수 카레이서 피아니스트 등 하고싶은 예체능 하고 유학가면서 잘 살고있었다 ㅋㅋ



이곳은 댄스홀...

날 안내해주던 스탭한테 대학생이냐고 물어봤는데, 교환학생으로 온 말레이시아인이었다.

어쩐지 설명에 영혼이 좀 없더라니 ㅋㅋ 남의나라 다른민족 다른 종교의 옛날사람이니까



말레이시아 말라카에서 비슷한 장소들 본 적 있다고 하니 반가워했다 ㅋㅋㅋ



유서깊은 곳이면서 동시에 포토제닉한 곳이기도 했다.

예쁜 옷 입고 인스타샷 찍으면 사진 잘 나올 것 같은 각인데 난 왜이리 사진을 발로찍었지


특히 이 창문에서 사진찍으면 구도 엄청 예쁘게 잡힐 것 같은 느낌..


TMI : 이러한 것을 보고싶지만 메단은 너무 멀다면 말레이시아 말라카의 Chinese Jewelry Museum 을 가거나 아니면 방콕의 방콕인 박물관을 가면 된다 (여긴 입장료 무료)


+ More TMI : 셋 다 에어컨 안나오고 매우 덥다.



두번째로 가본 장소는...

타밀의 힌두사원 양식이 가미된 메단의 카톨릭 성당
Graha Bunda Maria Annai Velangkanni




메단은 인도네시아-말레이인의 비중이 쿠알라룸푸르보다 더 높긴 하지만, 중국계-말레이계-인도계가 함께 사는 다민족도시다.

메단에서 찾아보는 두번째 장소는 인도 타밀에서 발현했다고 전해지는 성모마리아 선한 치료자의 어머니 (Velangkanni)에게 헌정된 카톨릭 성당이었다.


Graha Bunda Maria Annai Velangkanni -> 구글맵 링크


Jl. Taman Sakura Indah Jl. Sakura III No.7-10, Tj. Selamat, Kec. Medan Tuntungan, Kota Medan, Sumatera Utara 20135 인도네시아



시내에서 좀 떨어져있는데 (바이크로 30분), 그랩바이크를 잡아서 갈 수 있었고,

돌아올 때도 시장쪽으로 좀 걸어가서 그랩을 불렀더니 그랩바이크가 잡혔다.

편도 가격은 대략 3만루피아 정도.



입장료는 무료인데, 옷차림 규제가 있다. 반바지를 입고 있있는 경우 입구에서 사롱을 무료로 빌려준다.


색깔마다 의미가 있다고 한다. 금색은 영광 파란색은 천국 붉은색은 희생 회색은 후회 검은색은 어둠과 죄 흰색은 성스러움 초록색은 삶.

내부는 이런 느낌. 관광객들도 있지만, 현지 주민들의 예배장소기도 했다. 중국계와 인도계가 많았고



중국어, 영어, 마인어 그리고 타밀어의 네가지 언어로 성경 구절이 적혀있다.

종교가 가르치고자 한 것은 사실 선함인데 참 많은 방식으로 이게 악용되는듯...


성당의 대문(?)은 바탁족의 전통 양식으로 되어있다.

선한 치료자의 어머니 (좌) 이 성당을 만드신 분(우)

벽에 있는 조각상들은 확실히 타밀인들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아름답고 독특하기도 했지만 메단의 관광 슬로건 "Colorful Medan"을 또렷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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