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 2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45분을 비행해서 메단으로 착륙준비를 했다.
흙탕물인 강 하류와 바닷물이 섞여 만들어내는 색의 조화가 인상적.
하지만 이건 메단 인근 해변은 그리 예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고 ㅋㅋ
쿠알라룸푸르에서 바다만 건너면 바로 메단이라 그렇겠지만, 기후나 지형이 KL과 많이 유사한 느낌.
메단의 관문 쿠알라나무국제공항은 생각보다 매우 현대적이었다.
의외로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2터미널보다 동아시아인도, 서양인도 더 많이 있었다.
메단 인구의 10%가 화교라는데...
인도네시아관광청의 슬로건은
Wonderful Indonesia - "Get in touch with nature"
그리고 또 다른 슬로건은 "Beauty and solitude surround you" 둘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인도네시아의 자연은 정말 정말 아름다우니까...
도착비자 가격은 50만루피아(1원이 대략 11.x 루피아정도 됨).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공항에서는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10%의 수수료를 떼는데 (-5만루피아 손해)
메단 쿠알라나무공항의 도착비자는 Cash Only 하지만 USD를 받는다. 가격은 35$ (-4만루피아 손해).
뭐 그래도 여권에 흔적이 남아서 좋았다.
여권에 남은 페이지가 1.5페이지라서 이게 내 여권의 마지막 출입국 기록이 될 줄 알았으나...
이 여권으로 일본과 베트남을 다녀온다.
메단쿠알라나무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이 직통열차를 타는 건데... 여기 다다른 시간은 10시였고 다음 기차는 11시 5분에 있었다...........
참고로 메단공항직통열차 시간표는 이러함. 배차간격이 좁지는 않다.
그래서 다른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Damri 공항버스의 호객을 받아들여(?) 탑승했다.
가격은 동일한 4만루피아.
타고나서 깨달았다.
인도네시아 도시의 공통요소인 Macet(마쳇, 교통체증).
아마도 뭐 좀 사먹고 기다리다 공항열차 타고 가도 거의 비슷한 시간에 도착할거라는걸.....ㅋㅋ
메단은 자카르타나 반둥보다 다민족에 다종교가 공존하는 느낌.
주로 기독교 교회는 바탁인들의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경우가 많았다.
버스에 내린 뒤 그랩바이크를 타고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 도착.
주인장이 약간 서구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영어를 살짝 버벅거리면서 하는 사람이었는데, 물어보니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난 아랍인이었다.
[숙소리뷰 링크] 2만원대후반, 위치 청결 친절 모두 괜찮았던 Pasola Guest House
트레블월렛 만들기 귀찮아서 올드스쿨하게 달러 현금을 가지고 입국했기때문에 환전이 필요했고,
리뷰수는 좀 적지만 구글맵 평점이 5.0이던 곳을 선택했다.
전통시장 한가운데에 있는 곳이었고, 공식환율을 보여주면서 그보다 아주 약간 차이나는 금액을 제시했다. 지난 여행에서 남긴 50만루피아가 있었기 때문에 200$만 환전했다.
오래되어서 뭔가 더 독특한 느낌의 시장.
보수적인 옷과 개방적인 옷을 둘다 판다. 그리고 위층으로 올라가면
비딩 (Beading) 이랑 재봉틀 작업장이 나타났다.
노무사 하기 전에 잠시 옷만드는 쪽에서 일한적 있어서 뭔가 동대문시장을 연상시키는 향수가 느껴졌다.
그래서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점심을 먹는 식당에서 뭘 먹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난하게 나시고렝을 시켰다. 그리고 마실것은 아이스티 있다고 해서 시키고 마셨는데..
가격은 둘이 합쳐서 1만8천루피아.
그런데 생각해보니......아 얼음 저거 마시고 배아플 확률 농후
그래서 바로 Apotek (아포텍: 약국) 으로 설사약을 사러 갔다ㅋㅋ
손님중에 중년여성 한분이 영어로 자신은 의사라고 소개하면서, 증상 물어보고 예방차원이라고 하니 두가지 약을 사기를 권했다 - 하나는 증상이 약할때, 하나는 증상이 심할때. 그리고 이분에게 복약지도를 받았다.
근데 여행 내내 배탈안나서 이 약들은 한국으로 고이 모셔옴.
신기한건, 보통 인도네시아에 가면 나를 거의 60% 확률로 인도네시아계 화교라고 생각하고
, 나머지 40%는 말레이시아, 싱가폴, 타이완, 일본 등등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인은 잘 꾸미고 다니지않을까 쟤가 한국인일리가없어
이분은 바로 너 한국인이지? 라고 알아봤다.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까 아이홀 부분을 보면 구분간다고 ...
오오 이게 의사양반의 관찰력인건가
도시의 느낌은 조금 하노이나 호치민과도 비슷했다. 난개발이라서 도시 미관의 통일성은 없지만,
가끔씩 유서깊어보이는 건물이 툭툭 튀어나오는게 재밌었다.
2024년 8월 26일 당시는 한국이 더 덥지만 여기도 30도는 넘는 날씨라서 꽤 더웠다.
편의점에 갔는데...
어째서 밀키스가 한국보다 더 싼거지? 사실 한국사과도 한국보다 더 싸게 팜....;;
다음날인 8월27일이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이라서 많은 건물이 인도네시아 국기로 장식되어있었다.
뭔가 식민지만들던 놈들이 남겨놓은 건물은 보기는 예뻐도 약간 기분이 좀 그런데,
그 건물이 독립한 나라 국기로 덮여있는건 보기가 나쁘지 않네..
메단에서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은 두곳이었는데,
자수성가한 화교 기업인의 저택 Tjong A Fie Mansion 이랑
마치 힌두사원을 연상시키지만 사실 카톨릭 성당인 Graha Bunda Mari Annai Velangkanni
메단은 그냥 브라스따기와 토바를 가기 위한 경유지 정도로 생각하고 기대치를 내려놨는데,
생각보다 도시가 재밌고 다채로웠다. 약간 야생의 쿠알라룸푸르같은 느낌의 다문화도시
모스크와 불교사원의 투샷도 인상적이었고
인도인거리도 있었다. 실제 인도계 주민들도 사는 느낌이었고....
동남아에 왔으면 마사지를 받아야지... 사실 마사지 내공은 뭔가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같지만 그래도 싸니까. 구글맵 평점 4.9인 곳으로 골라서 1시간 전에 왓츠앱으로 메세지 보내고 서비스 가능하냐고 물어본 뒤 오라고 해서 갔는데...
2시간15분짜리 패키지가 20만루피아였고, 인도네시아에서 내가 받았던 마사지 중에 제일 좋았다.
저녁은 근처 와룽에서 미고렝 + 해산물사테로 해결. 맛있었는데...
이걸 먹고나니 좀더 맛있어보이는 메뉴를 파는 곳들이 나와서 약간 서글펐다.
생각보다 재밌고 생각보다 매력있었던 메단. 딱 1박하고 가기엔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