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배낭여행자들이 극찬하는지 가보니 알수있더라.

북수마트라 여행 - 프롤로그

by 뺙뺙의모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왜 수마트라를 극찬하는지 알 수 있었던 시간





인도네시아는 광활하다.


이미 인도네시아자바를 두번 가봤었지만, 수마트라는 자바와는 정말 다른 나라처럼 느껴질정도로 서로 차이가 많이 났다. 물가도, 분위기도, 민족 구성도 다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극찬하는 곳 중 하나가 수마트라인데,

사진으로 보아서는 그렇게까지는 아닌것같은 수마트라가 왜 좋은 여행지인지는 가보고 나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9일간의 수마트라 여행 루트


출장, 선교 등이 아닌 여행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한국인들의 80%는 발리로 가는 것 같고, 15%는 자바로 가는듯하고 그 외 지역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은 5%정도인것같다.


수마트라여행은 그닥 인스타그래머블하지 않고, 동북아인들에게 잘 알려진 여행지도 아니라서 외국인 여행자의 대부분은 서양인들 + 말레이시아 / 싱가폴인들이다.


보통 서양여행자들은 수마트라만 3주 ~ 1개월 이상 여행하고 가는데,

K-직장인인 나는 꼴랑 9일 가장 잘 알려진 코스인 [메단-브라스따기-토바호 루트]를 좀 덜 알려진 방법으로 여행했었다.


결론적으로는 했었던 여행 중 가장 재밌었고 예측불가능한 여행이었다.


비행시간 그리고 항공권 가격



수마트라여행의 기점을 파당으로 할까, 메단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말레이시아항공이 시간대는 좋지 않았지만 에어아시아만큼 저렴하길래 질렀다 - 왕복 44만5천원

수마트라는 몇년전부터 계속 항공권 검색해보던 곳이었는데 에어아시아도 40만원 밑으로 내려간적은 없었다.


인천-쿠알라룸푸르까지의 비행시간은 6시간30분 / 쿠알라룸푸르-메단까지의 비행시간은 50분입이다.

수마트라 메단은 우리나라에서 직항이 없는데, 자카르타경유보다 쿠알라룸푸르 경유가 훨씬 더 싸고, 훨씬 더 빠르다.


생각보다 흥미롭고 다채로운 수마트라의 주도 메단


내가 사랑하는 여행지 인도네시아 여행의 가장 큰 약점은 "도시의 매력 부족" 인듯하다.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도시들은 난개발이라서 도시 미관의 통일성이 좀 없는 편이고, 동남아 도시들의 공통적인 단점인 교통체증, 혼란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수마트라의 주도 메단은 자연여행을 위한 경유지라고만 생각하고 기대를 1도 가지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흥미롭고 재밌는 도시였다. 자카르타나 반둥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8.17. 이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인데, 정작 독립기념일 행사는 다음날 해서 ㅠㅠ 못보고 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국기 메라-푸티와 같은 색깔의 드레스코드를 입고, 페이스페인팅을 한 사람들을 스쳐가면서 대략적인 분위기는 느낄 수 있었다.


Graha Bunda Maria Annai Velangkanni - Medan, Sumatra Utara
Tjong A Fie Mansion - Medan, Sumatra Utra


메단도 쿠알라룸푸르처럼 화교-동남아인-인도인이 섞여 살고있는 다문화도시이고,

위대한 다큐멘터리 액트오브킬링의 배경이 되는 도시기도 하다.

정돈되지 않은 다채로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자바보다 훨씬 저렴한 여행물가 하지만 돈으로 편리함을 살 수 없는 곳



수마트라는 적도 가까이고, 일년 내내 비가 온다.

수마트라의 메인 테마가 자연이니, 이시기에 여행하면 보고싶은 포인트들을 잘 볼 수 있는지 여부는 운과 타이밍에 맡겨야 한다.


비가 오면 안그래도 좋지 않은 길들은 엄청나게 상태가 나빠지므로, 좋은 신발이 필요하다.

산 혹은 그 비슷한곳을 가야 할 때는 등산화가 필요하고,

평지(?) 라고 하더라도 스포츠브랜드의 샌달 정도는 신어주는게 육체정신건강에 이롭다.



수마트라 내에서의 이동은 100% 차내흡연가능한 로컬버스 or 봉고차로 했고, 전부 다 만원 이하 가격이었다.


세상에 차위에 사람이 타고있어


걸리는 시간은 구글맵에 나오는 시간 + @@ 정도.

자바는 돈을 주면 뽀송뽀송하고 안락하게 여행할 수 있고, 외국인에게는 x 10배 입장료의 룰이 있는 곳인데, 수마트라는 돈으로 편리함을 살 수 없고, 입장료 10배 룰이 없는 곳이었다.


자바에서는 만오천원 이만원 입장료 내고 다녔는데 (일반물가는 베트남수준이지만 입장료물가는 유럽) 수마트라에서는 작고 귀여운 오백원 천원대 입장료 내고 다녔다.


자바 8박8일 다니면서는 여행경비로 94만원썼고... 수마트라 9박9일 다니면서 여행비로 50만원 썼다.


화산에 둘러싸인 정말 독특한 분위기의 소도시 브라스따기



메단에서 차로 2시간 반 걸리는 브라스따기는 연중 17도 - 23도의 서늘한 카로고원(Karo Highland)에 있는 소도시로, 2021년도에도 분화했던 시나붕(2460m - 입산금지)산과 등산할 수 있는 시바약(2181m)산 으로 둘러싸여있다.


거주민들의 대부분이 기독교를 믿는 바탁족들이라서 문화가 독특하다.


토바호와 메단 가운데라는 좋은 위치에 있어서 서양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역이라, 영어가 잘 통하는 곳이기도 했다.


Sinabung Lava trail - Karo Regency, Sumatra Utara
ghost towan near Sinabung Volcano - Karo regency, Sumatra Utara


2021년도에도 분화했었던 시나붕은 입산 금지지만, 산기슭까지는 갈 수 있었다.

산기슭이 개방된지도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시나붕은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만, 숙박했던 홈스테이 사장님의 도움으로 + 갓 20쨜 스위스인 관광객 2명까지 끌어들여서 투어를 했다.



활화산인 시바약산은 쉬운 산으로 알려져있지만 그래도 2200m 짜리고, 길이 만만치 않았다.

등산경험이 적거나 없으시다면 힘들수도 있다.

계룡산 혼자 두번 등산시도해본 경험이 많이 도움되었


인생 최고의 경관이었던 토바호수


이제까지의 여행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본 곳은 "조지아 우쉬굴리"였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갱신했다.

토바호는 정말 압도적인 웅장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진으로는 이곳의 거대함 웅장함 아름다움이 정말 안담겨서 내가 다 억울하다는 느낌.


보통 토바호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토바호 교통의 요지인 parapat 으로 넘어간 뒤 페리로 사모시르섬(samorsir) 으로 가고, Tuk-tuk 이라는 곳에서 숙박한다.

이곳이 가장 여행 인프라가 좋은 곳.


bukit holbung - Samosir Regency
bukit holbung - Samosir Regency

하지만 나는 구글맵으로 서치했을때 위 사진에 나와있는 Bukit Holbung 이라는 뷰포인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그 인근에서 숙소를 찾았다.

부킹닷컴과 같은 숙소어플에도 나와있지 않아 구글맵에 나와있는 왓츠앱번호로 메세지 보내서 예약한 곳이었는데...


눈떴을때 이런 풍경을 볼 수 있고



이런 호수에서 수영할 수 있다. 물이 키높이를 넘어갈정도로 깊어서 구명조끼 입고 동동 떠다니는데...

너무 행복했다... 저 물고기들은은 닥터피쉬처럼 모기물린자국을 뜯어먹었다.


나는 자국민 or 말레이시아 싱가폴인을 제외하고 이 숙소에 온 최초의 외국인이었는데,

여기서 뜻밖의 사람들을 만나고, 뜻밖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건 나중의 여행기에...


토바호 남단의 발리게 그리고 신기한 온천 시포홀론



토바호의 두번째 숙소는 Balige 라는 토바호 남단 마을로 잡았다.

이곳 역시 말레이시아인들과 자국 관광객 위주로 방문하는 곳이고 그 외 외국관광객들은 거의 없었다.


사실 토바호를 보는 뷰는 겹겹의 산으로 둘러싸인 이전의 Bukit holbung 인근이 훨씬 더 뛰어나지만 이곳에 간 이유는...


Air Panas Sipoholon - Tarutung, North Sumatra


Air Panas Sipoholon - Tarutung, North Sumatra


차로 1시간 거리에

유황과 석회지대가 만난 세상신기한 온천 시포홀론 (air panas sipoholon)이 있기 때문.

사진빨인가 싶었는데 실물이 더 독특 그리고 살짝 위험 했다.



당연히 수원지에서 퍼온 진짜 유황온천도 있었다.


모기 동동 떠있는 그리 깨끗한 물은 아니지만, 온천수로서의 수질은 SSS급이었다.

나이드니 역시 온천이 너무 좋은 것,

아이스티의 도움을 받으며 뜨거운물에 삶고, 온천오리알 먹으니 정말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고전적인 배낭여행지로 S급 하지만 약간의 체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제 인생여행지가 미얀마인데, 바로 그 다음으로 좋았다고 할 정도의 여행이었다.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해야 했지만 정말 독특하고 이국적인 풍경에 둘러싸일 수 있었고, 만나는 외국여행자들 (+한국분도 한분 만남)도 현지인들도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


특히 와일드한 여행지들은 다소 치안이 위험하고 바가지와 사기에 들들 볶이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정도로 와일드한 여행지가 치안이 안전하고 호객,바가지 거의 없이 사람이 친절했다는건 좀 놀라웠다.


근데 이건 내 루트가 좀 특이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었고 인도네시아어 조금 할줄 알아 더 그렇게 느낀걸수도 있음


"고전적인 의미의 배낭여행을 좋아한다면" 수마트라는 정말 좋은 여행지가 될 것 같다.


하지만 휴양 목적이라면 브라스따기 Skip 하고 토바호의 고오급 리조트에 머무는 식으로 계획을 달리 짜야 할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엄청나게 힘든 여행지는 아닙니다만 자잘자잘하게 불편하기때문에 누군가와 동행하기보다는 혼자 여행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 여행지기도 하고...


옷버릴각오, 반드시 편한신발, 길이 전반적으로 안좋고 때로는 좀 걷기 위험할수도 있음, 모기 100군데 물릴거 각오, 버스나 앙꼿에서 간접흡연 각오, 위생이 엄청 안좋은 곳은 아니지만 꽤 벌레친화적인 지역임 etc - 동행이 어느 포인트에서 인내심이 끊길지 알수없기 때문이다.





내 여행지 중 주관적 평점 10.0 인 여행지는 세곳이다.


이곳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북부, 미얀마, 그리고 오만...


이제 하나씩 여행기를 풀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