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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콜롬보, 콜롬보에서 캔디로 한숨에 이동

3 - 일을 안고 여행한다는것

by 뺙뺙의모험


스리랑카 도착



비행기는 밤 10시 55분 정시에 콜롬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환율은 1달러 = 315루피 (정규환율 : 1달러 = 322루피)였다. 5달러 2장 환전하려고 했는데, 1장은 상태불량이라 빠꾸먹고, 5$만 환전하게 된다.

이 공항은 정확히는 콜롬보가 아니라 카툰예이크 지역에 있다.


콜롬보와는 25km, 잘사는 도시라는 네곰보와는 5km 떨어져있다고 한다.

내가 예약해뒀던 숙소는 공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인데, 2$ 주면 픽업서비스 가능하다고 해서 신청해뒀었다.공항은 택시 호객이 장난 아니었다. ㅋㅋㅋ


스탭분은 금방 오셨고 굉장히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첫번째 숙소 (공항 인근 : 15$)


리셉션에서 날 기다리고 계신 숙소 주인분도 친절하고, 영어를 잘 하셨다.

이분에게 환전에 대해 물어보았다.


나: 지금 딱 5$만큼만 환전해둔 상태임. 50$ 정도는 내일 환전하고 나머지는 캔디 은행에서 환전하려고

주인 : 음 은행 환율이 좋진 않은데 그래도 제일 안전하지. 아 근데 내 친구가 환전해줄 수 있을건데 한번 물어볼게.

지금 은행환율이 1$ = 322 인데, 만약 걔가 1$ = 315까지 부르면 걔한테 환전하고, 그보다 낮은 환율로 환전해준다고 하면 하지마



--- 그리고 전화 ----


주인 : 아 이 개새끼 (진짜 son of bitch 라고 함)가 1$ 310에 해준다네

그냥 하지 말고 내가 와이프한테 물어볼게 나한테 내일 환전하거나 아님 ATM에서 돈 뽑는게 나은것같음 . 내일 알려주겠음

나: 감사감사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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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방을 안내받았다. 생긴지 얼마 안된 숙소라서 아침은 제공되지 않고, 홍차와 물은 셀프바에서 먹으면 된다고 했다.

에어컨 잘 나오고 와이파이 잘 터지고 욕실도 깨끗했다.

2층집이고 위에 루프탑이 있었는데, 조명이 분위기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주인이 와이프에게 허락받았다며 1$ = 320루피로 환전해주었다 (총 50$).

내가 이걸로 돈 벌 생각 없다고 하면서...

생각보다 좋은 환율로 환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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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지만, 정글에서 들릴 만한 새소리가 들리는 게 맘에 들었다.


이분이 알려주신 캔디로 가는 루트는 공항 -> 콜롬보(by 버스) -> 캔디 (by 버스) 였음.

공항에서 캔디로 바로 가는 버스도 있지만 이 루트가 더 빠르다고.... (빠르다고 하지만 4시간 걸림



그리고 40분있다가 내려오라고 했다.

공항 -> 콜롬보 가는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주겠다고...




주인분 차를 타고 가면서 얘기를 나눴다.

이 숙소는 본인 가족이 살던 집을 리모델링하여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한 곳이고, 몇달 전에 오픈했다고 한다.

그리고 본 직업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마케팅 수업을 하면서 동시에 대학교의 홍보업무를 맡고 있다고 하고, 와이프도 대학교수라고 했다.


"요새애들은 공부를 안하려고 하고 일은 하기 싫고, 쉽게 돈을 벌려고 하고 .... " 이런 얘기를 하셨다.

전세계 교수들은 다 똑같은 듯 ....



공항 -> 캔디로 가는 버스에는 에어컨이 있었다.

한 3천원 정도 했고, 한 40분 정도 걸려서 콜롬보 FORT STATION (기차역)에 도착했다.


버스는 기차역 맞은편 터미널(?)에서 타면 되었다.




찰나의 콜롬보 체류



아침을 못 먹은 상태니까 밥부터 먹기로 하고 잠깐 걸었다.

콜롬보의 상징인 로투스 타워. 저기 있는 가게들은 옷가게 & 기념품샵들이었다.


역시 스리랑카 하면 옛날 기차 아니겠는가... 빨리 타보고 싶어졌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기념품 가게 근처에 있어서 비쌀 걸 감수하고 사람 좀 있는 식당으로 갔다.

스리랑카의 대표 음식인 꼬뚜 (KOTU) 그런데 닭고기를 곁들임 을 시켰다.

잘게 자른 로띠를 다른 재료와 함께 볶은 일종의 볶음면 같은거.

생각보다 짜고, 생각보다 맵고, 생각보다 고기가 병아리 눈물만큼 들어있었다.

매운맛의 뉘앙스는 한국이나 동남아와는 다른, 단맛없는 매운맛이었다.

꼬뚜 + 콜라 = 합쳐서 900루피 (3800원정도) ; 스리랑카 물가 대비 비싼 가격이긴 하다.



옆 테이블에서는 고양이가 애달픈 눈빛으로 식사 다 마칠 때 까지 쳐다봤는데, 결국 한입도 얻어먹지 못했다.꼬뚜나 볶음밥이 메뉴인 곳이었으니 고양이가 먹을것도 없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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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인도였다면 이 벽화의 옷차림이 이렇게 단촐하진 않았겠지..

남아시아권이라서 동남아와는 느낌이 다르지만 인도와도 느낌이 달랐다.

인도는 가기 무섭지만(?) 정교하고 화려한 인도스러운 미감을 느끼고 싶다면 네팔로 가는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스리랑카 제2의 도시 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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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 -> 캔디로 가는 버스는 치킨버스라고 불리는 에어컨 없고 창문 열고 다니는 완행버스였다.

가격은 매우 저렴해서 기억이 안 난다 (천원은 넘었던것같고)

여기가 기점이기 때문에 앉아서 갈 수 있었다.

바람을 맞으며 멍때리며 3시간 넘게 달린 끝에 캔디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툭툭 기사들이 사파리처럼 달려들어 호객을 시전하였다.



개도국여행의 상징이자 여행자들의 친구이자 적인 툭툭.

오토바이 택시를 툭툭이라고 부르는건 전 세계 공통같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따져보면 소액이지만) 바가지를 왕창 쓸 것 같아서 그냥 캔디호수 따라서 30분 걸어서 숙소로 가기로 했다.



부처님의 치아가 모셔졌다는 성지 불치사. 스리랑카 여행중에 만나게 되는 유일한 문화유적이므로,

내일 5시까지 원고 마감친 뒤 여긴 꼭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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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호수는 거대하고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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