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사바나? 입산금지활화산 시나붕탐험

여기 가본 한국인도 나밖에 없는듯

by 뺙뺙의모험



시나붕산 (Gunung Api Sinabung, Sinabung Volcano)은 최고 높이 2460m의 아주 아주 현역인 활화산이다.

2010년부터 2~3년에 한번씩은 터지고 있다. 자주 터지다보니 나무들이 전부 다 타죽어버려 민둥산.

가장 최근 분화는 2021년이었고 상당한 규모여서 인명피해까지 낸 무시무시한 곳이다.


당연히 시나붕은 등반금지인데, 최근에 산기슭까지는 갈 수 있게 되었다고는 하나,

한국어 정보도 영어 정보도 없는 곳이고 브라스따기까지 오는 외국인들도 잘 모르는 곳이다.

하지만 발이 넓은 지역유지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도움으로 + 스위스인 둘까지 끌어들여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투어가 구해졌다.


이 숙소에 대한 리뷰는 이 링크 클릭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영업(?)에 포섭당한 스위스인 둘은 딱 봐도 어려보였다. 20살이었고, 고등학교 동창 사이이고 각각 의대생과 공대생.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는 1개월간 여행할건데 이게 자신들의 인생 처음 장기여행이라고 했다.


어떤 이유로 수마트라라는 특이한 여행지선택을 했는지 물어봤는데, 주변 사람들이 추천해줘서 골랐다고... 여행 5일차라 애들이 쌩쌩(?)했다.


아 근데 차에 타자마자 왜 비가 오는건데... 빗줄기도 꽤 굵었음.


만약 동행이 없었다면 차 한대 통으로 빌리는건 비싸니까 오토바이 탔을것같은데 그럼 가이드양반도 나도 엄청나게 고생했을 것 같다.


비가 좀 많이 와서 카페로 우선 피신했다. 나는 아보카도 주스를 마시고(3만루피아) 나머지 사람들은 홍차를 시켰다. 가이드는 38살, 토바 바탁족이었고 결혼해서 아이가 둘이고 +크리스찬. 영어를 꽤 잘하는 편이었다.


바탁족들은 약간 한국인들처럼 성격 급하고 빠릿하고 살짝 무뚝뚝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하는데.. 보통의 인니인들보다 약간 텐션이 낮은 느낌도 들었다. orang Batak 들은 빨리 일하는걸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맞냐고 가이드한테 물어봤는데, 동의했다. 자바인들은 너무 느리다고



비가 그쳐서 다시 투어를 시작했는데...

차에 타고 나니까 또 비가 오기 시작. 아아 운 어쩔거 ㅠ 다행히 셋다 우산 or 우비 가지고 있고 등산화를 신고있었다.

첫번째 스팟 - Lava Trail


2021년 분화에서 흘러내린 용암의 길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강가까지 내려가는데, 비에 젖은 자갈길이라 좀 미끄러웠다.

근데 화산이 구름에 가려서 안보임.... 비가 오기 때문인지 우리밖에 없었다.


빗소리와 물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가운데서 보는 거칠고 광활한 풍경은 그래도 나름 인상적이었다.


날씨가 좋으면 이런 느낌을 주는 곳

그리고 조금 기다려보니 구름이 조금은 걷히기 시작...

아쉬운대로 반쯤 구름에 가려졌지만, 용암이 흐른 흔적도 잠시나마 볼 수 있었다.

다시 길을 올라가서 두번째 목적지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주명령을 내려 버려진 마을 - Ghost town


2-3년에 한번씩은 터지는 시나붕 근처에서 사는 건 너무 위험한거라, 인도네시아정부는 주택을 제공하면서 근처에서 살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그리고 이렇게 버려진 마을은 Ghost town 이라는 이름의 관광지가 되었고...



구름이 화산을 삼켜버려서 좀 아쉽긴 하지만, 이런 장소는 비오는날 아무도 없을때 탐험하듯 둘러보는것도 나쁘지 않지. 흉가체험 순한맛



셋다 쫄보라서 서로 떨어지지 않고 조심조심 둘러보고있는데...세사람 모두 공통적으로 떠올린것은


체르노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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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영화 오프닝같은 느낌을 주는 버려진 교회. 20대 초반 백인이 여기를 기웃거리니까 왠지 관광객이 깨워선 안될 것을 실수로 깨우게되는 흔하디흔한 영화속 장면이 생각났다.



교회 내부는 이러한 느낌. 이런 종류의 관람은 처음 해봐서 흥미로웠다.

폐허덕후들은 엄청 좋아할것같은 장소가 아닐까


그리고나서 세번째 스팟으로 갔다.


Sabana Sinabung Park
- 마치 아프리카 사바나를 연상시키는 풀밭과 그 위의 화산


시나붕 화산은 자주 분화하면서 산에 자라던 나무들을 다 태워버렸고, 그 자리엔 풀과 관목들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마치 아프리카 사바나같은 느낌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초입은 이러하다. 목적지까지는 700m 정도 걸어야한다. 여기도 Ghost Town은 존재하고...


이 사진속의 스위스 어린이는 관광객이라기보단 뭔가 여긴 불길한 마을이야 들어가면 안돼 하는 인근 주민처럼 나온 것 같다 ㅋㅋ

사람은 없고 염소는 있고

구글지도에 의존해서 뷰포인트까지 올라가본다.

아 근데 조짐의 조짐이 보임. 또 산 안보일듯하다...


길에는 별다른 이정표가 없고, 사람들도 없었다.

비에 젖은 초원은 진짜 열대의 동남아같지 않은 독특한 느낌을 줬다. 날씨도 서늘해서 더욱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도네시아와는 다른 느낌.

그리고 뜻밖의 등산... 을 거쳤다. 올라와보니 1500m


뷰포인트 (였던 것으로) 로...


원래는 이런 느낌의 장소................................ 흑흑


미안하다 나에게 낚인 스위스어린이들아 ㅠㅠ (근데 내가 영업한거 아님 게하 사장님이 영업함)

잠시 기다려봤지만 구름이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아 돌아가기로 했다.

1500m까지 올라왔으니 내려다보는 뷰는 엄청 좋았다. 구름이 걷혀줬으면 더 좋았겠지만

버려진 쓰레기들만 없었다면 이 사진 꽤 멋있었을텐데...



터덜터덜 돌아간다. 첫번째 해외여행에서 이상한 한국인 아줌마 따라갔다가 10유로씩 뜯겼는데 조금 신기한 것도 본 20살 어린이들.

아 근데 돌아가는 길은 또 왜 비 그치고 날씨 맑아지는건데 ...


결론적으로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서 좀 망한 투어였지만, 그래도 전형적인 관광투어같지 않고 약간 비오는날의 음산함을 곁들인 탐험의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시나붕화산 투어 관련 내용 정리


브라스따기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목표인 시바약화산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화산이라 둘다 다녀와도 좋은듯함.
브라스따기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가야하며 대중교통 없음.
바이크를 타고 셀프로 다녀오거나(길이 좋진 않음)
게스트하우스에 문의하여 투어를 의뢰하는 방법으로 다녀올 수 있음.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주변에 카페, 편의시설, 화장실 없음.
소요시간은 4~5시간.
건기의 경우에도 운동화는 신어야 하고 우기의 경우는 등산화 거의 필수 우기의 투어는 내가 그런것처럼 망할 수도 있음.
차1대 빌리는데 50만루피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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