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m 밖에 안되는 수마트라섬 뒷동산 하이킹

북수마트라 브라스따기의 활화산 시바산 등산

by 뺙뺙의모험



브라스따기의 뒷산 시바약 화산(Gunung Sibayak)은 해발 2,212m 의 작은 (인도네시아기준으로, 위키에 그렇게 적힘 스몰볼케이노) 성층화산이다. 옆의 친구 시나붕화산이 심심하면 폭발하는것과 달리 마지막 분화가 1881년에 있었던 온화한 산이지만 그래도 유황연기를 뿜어내며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활화산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에선 작고 흔한 뒷동산급(?)의 화산이지만 - 메단과 토바호 중간이라는 위치와 상대적으로 낮은 등산난이도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익숙한 산이기도 하다.


메단에서 만났던 네덜란드인들이 "Big Step 정도는 있지만 Climbing 할일은 없고, 일부 사람들은 플립플랍신고 올라가기도 한다" 고 해서 혼자 다녀올까 싶었지만. 비 오는거 보고 투어에 조인하기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


어느 산이든 산에서 일출을 보게 될 확률은 극히 낮기때문에 아침에 다녀와도 되긴 하지만, 일기예보가 오전 10시부터는 비오는걸로 되어있어서 일출투어에 조인했다 - 사람이 많아질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구조 (하한은 인당 20만루피아까지인듯)


게스트하우스에서 총 14명이 투어에 조인했기때문에, 주인장 케이샤는 본인의 판단에 따라 사람들을 4/4/6명의 그룹으로 나누었는데...


내가 끼게 된 그룹은, 케이샤의 아들이 이끄는 곳이었고 총 6명이며 파티 구성원은


1. 어제 시나붕을 함께 다녀온 20살 스위스 어린이들
2. 20대 독일인 신혼부부
3. 나
4. 내가 영업한 (이분은 여기가 full booking 이라서 다른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른) 20대 한국남성분


가 일이 심각하게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아시아인들은 대체적으로 등산 못하는 편이지만 한국인들은 잘하더라 ㅋㅋ


케이샤가 한 말 - 저 저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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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깜깜할 때부터 야간산행을 시작했다. 첫 해외(등산다운)등산이 야간산행이라니.

라이트는 가이드가 제공해준다.

등산코스는 1시간 반 정도 되는데.. 역시 내가 제일 헉헉거리면서 제일 못간다. 조금 창피한...

한국분이 계시는게 정말 마음적으로 든든했다.



한국에도 산이 많지만 대부분 1,000m 이내라고 ㅠㅠ
1500에서 2000미터로 가는건 힘들어


고도가 높아서 우리나라 산 올라갈때보다 조금 더 힘든것같은 느낌이고, 등산로가 완전히 비에 젖어있기때문에 꽤 미끄럽다 (등산화만세).


북한산을 클리어할 정도의 레벨의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OO산 둘레길보다는 훨씬 어렵다.



정상, 2212m 에 도달했다. 저어기 현지인 청년들은 여기를 샌들신고 여유있게 클리어했다는데 좀 경악...


근데 모든 인도네시아인이 저렇지는 않다 ㅋㅋ 자바 가루트 여행할때 파판다얀화산 아마추어 도우미였던 요나는 나보다 더 저질체력이었다. 참고로 파판다얀화산은 그냥 둘레길 수준


그런데 정상은 또 안개가 자욱함. 나는 불운의 망령인가. 스위스 어린이 둘에 더하여 한국분의 발목까지 잡게 되는 건가 ..


가이드가 홍차와 쿠키를 나눠주며 잠시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자고 했다. 만약 걷히지 않는다면 "일출사진"을 보여주겠다고....

분화구도 실루엣만 간신히 보인다. ㅠㅠ

그래도 안개가 완전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걷혔다. 온전한 일출은 아니지만 이게 어디야...

내가 투어를 한 날은 월요일이었는데, 그 전날은 등반객이 너무 많아서 줄서있느라 일출을 놓친 팀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날은 정상이 매우 한산한 편이라고

분화구도 제대로 보인다. 다음 코스는 분화구가까이까지 내려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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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라가는것보다 내려가는 것을 더 무서워하는 사람. 근데 생각보단 내려갈만했다. 응딩이로

분화구로 내려가는 길은 이런 느낌. 올라갈때만큼 험악하지는 않지만 미끄러짐은 계속 조심해야한다.


뭔가 작고 귀여워보이는 분화구지만, 사람의 크기와 비교해보면 여기도 꽤 큰 규모임을 알 수 있다.


분화구 주변은 유황연기가 자욱하다. 썩은계란 유황냄새도 엄청 나는데 숨막힐 정도까지는 아니다

분출구에 이정도까지 가는건 괜찮지만.. 손을 가져다 대는건 미친짓. 사진엔 잘 안나왔지만 물이 끓어오른다.


반둥의 카와푸티와 다르게 이곳의 물은 만져봐도 된다. 차가웠다.

올라갔던 길을 되돌아가 하산한다. 깜깜해서 몰랐는데, 생각보다 아름다운 산길이었다.


이 독특한 나무는 판단나무. 달콤한 향이 있어서 차로 끓여먹기도 하고 과자의 향료로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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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엔딩은 화산을 바라보는 온천으로 ㅋㅋㅋ 누드로 들어갈수는 없고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 서양여성관광객들은 비키니를 입고 들어가고, 현지인여성들은 반팔반바지차림으로 들어간다. 나는 후자...


물이 엄청 깨끗하진 않지만 이것이 진짜 정말 레알 유황온천이지. 유황성분때문에 물이 뽀얀하늘색이다.


미지근한 탕부터 우리나라 열탕 수준의 탕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제일 뜨거운 탕에서 지지니까 피로가 진짜 제대로 풀렸다. 근데 내가 들어갈때는 아무 반응도 없던 현지인들이 백인들이 들어가는건 말린다.

아 난 왜 안말려줘

어쨌건 생애 최고의 온천이었다.




그리고 우기 해외등산의 결과는 이렇게... 이걸 어떻게 수습하나 한 10분 멘붕해있었는데 케이샤아저씨가 준 브러쉬로 어느정도 해결봤다.




우기의 수마트라는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다. 그래서 한숨 잔 뒤 코인세탁방으로 갔다. 흐리지만 구름이 좀 걷혀있어서 몇시간 전 다녀온 동네뒷산 시바약이 시내에서도 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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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IN LAUNDRY COIN

Jl. Veteran No.65, Tambak Lau Mulgap I, Kec. Berastagi, Kabupaten Karo, Sumatera Utara 22151 인도네시아



브라스따기에서 출발하는 시바약산 등산 정보

등산코스는 편도 1시간~1시간 반 거리
북한산정도는 어려움없이 올라가는 등산인들에게는 쉽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다.
등산에 익숙한 사람의 경우 일출을 보려는 야간 산행이 아니라 아침산행이라면 혼자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나, 우기에는 웬만하면 투어를 하기를 권한다.
우기의 경우 등산화를 반드시 챙겨가는 것이 신체정신건강에 이롭다.
그룹투어의 경우 20만루피아정도, 프라이빗투어의 경우 40만(아침)~50만(일출) 루피아 정도 하고,만약 등산을 힘겨워하는 체질이라면 가격이 비싸지 않으니 프라이빗투어를 고려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일출투어는 오전 4시에 시작하며, 산 정상 & 분화구가까이 안내 & 온천에서 피로풀기 & 아침먹기로 구성되는것이 일반적인듯 하다.
온전한 일출을 보는게 쉽지않고, 브로모화산의 일출처럼 must-see 급의 경관도 아니니까 아침등산하는것도 나쁘진 않다.
등산중에는 과자 몇개는 주지만 그 외 먹을거는 주지 않으므로 당 떨어질때를 대비하여 에너지바나 과자를 준비해가는것이 좋고,
등산코스가 길지 않으므로 물은 1리터 정도 가져가면 되는것같다. 투어는 숙소에 의뢰하면 연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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