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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현지인들의 흥미로운 컨텐츠가 되다

Balige - 토바호수의 석양을 보러갔다 생긴 일

by 뺙뺙의모험


토바호 남쪽의 마을 발리게에 도착했다.

부킹닷컴으로 예약했던 이 숙소에서도 돌발상황(?) 이 생겼다. 도미토리로 2박을 예약했지만 오버부킹된.. 그런데 추가차지 없이 개인실을 제공했다.



오오 개이득 여행운 뭔일임


넓고 자연친화적인 숙소인데, 복도를 걷다보면 정글 안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방도 생각 이상으로 깔끔하고 괜찮다.



더블룸에서 1박할때의 정상 가격은 이정도.



이 게스트하우스 이름이 The Boat Homestay 인 이유는 이렇게 배 컨셉의 숙소기 때문.

이 공간에서 음주 흡연 식사 등을 할 수 있다 ㅋㅋ



역시 내가 토바호수에 도착하고나니 날씨가 흐리기 시 작한다.

이곳에 온 목적이 여기서 차로 1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신기한 온천에 가는건데.. 여긴 날이 쨍쨍할때 가기로 하고, 오늘은 좀 쉬다가 걷기로 결정했다.

목적지는 걸어서 1시간 40분 걸리는 선셋포인트로 알려진 곳.


제대로 된 노을을 볼 수 있을지는 운에 맡기고 ...



뭔가 바이칼호수의 리스트비얀카와 알혼섬이 생각난다.

이곳은 이전 목적지인 야생적인 부킷홀붕보다 조금은 사람을 탄 인상이다.

사실 토바호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뷰포인트는 부킷홀붕이나 사모시르섬 안에 있다.



조금 낡았지만 예쁘고 느낌있는 주택가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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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친구들도 보고 ...

거위도 지나다니는데 사진을 못찍었다. 여기 강아지들은 Guard Dog 이라서 엄청 짖는다.

저 작은 강아지들도 자신의 본업을 잊지 않고 내가 지나가니 우렁차게 짖었다 ㅋㅋㅋ

역시 사진은 안찍었는데 이 동네는 유독 길닭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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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농촌도 그러하던데, 여기도 논 근처에 묘를 만든다. 스케일도 꽤 큰 편.

토바바탁인들의 전통적 양식으로 지어진 집들도 꽤 볼 수 있었다.



물 색깔 정말 예쁜 여기서는 정말 잠깐 발담그고 놀고싶었는데, 늦지 않게 도달해야하니 포기


고요하고 아름다운 산책길이었다. 고지대니까 날씨도 덥지 않고 (한 19-20도 정도)



날씨가 조금 아쉽지만 완만한 계단식의 논이 펼쳐진 풍경이 좋았다.

지나가다 만난 동네 사람들과 잠깐 스몰톡하기도 하고, 같이 사진찍기도 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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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팔로도 있고, 전형적인 소도 있다. 송아지 귀여워


이렇게 멀고 긴 길을 걸어서 뷰포인트 도착. 근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선셋보기에 실패했다.

그래도 평일이라 그런지 매우 한가했고, 해질녘에 변하는 호수의 물색깔은 아름다웠다.



이곳의 정체는 이런 공원. 꽁냥대는 현지인 커플 몇명 정도는 볼 수 있었다.

대중교통은 없고, 이들은 바이크를 타고 여기 온 사람들




이런 인스타샷포인트들도 좀 있었다.

한참 고요한 호수를 감상하고... 이제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고민할 때가 왔다.

위험한 곳은 아니지만, 가로등이 거의 없기 때문에 폰 불빛에 의존해서 다시 2시간 밤거리를 걷기는 좀 그런디...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의 치안은 괜찮지만 원래 이런 짓 하면 안된다
- 비용이 들더라도 이 거리를 왕복해줄 오젝(오토바이택시) / 툭툭 / 택시 기사를 섭외하는 게 맞음.


이럴때의 대책은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주인에게 콜택시같은걸 부탁하는것.

이런 것도 치안 위험한 곳에서 시전 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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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시킨건 미고렝인데, 나시고렝이 나왔다 ㅋㅋ 그냥 먹는다고 했다.

요 강아지가 먹는 내내 나를 애처롭게 쳐다보다 졸다를 반복했다. 이거 너 한입 줄 수 있는 메뉴가 아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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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다른 테이블에서는 주민들이 뭔가를 마시고 있다.

주인아저씨는 이것을 우리가 아침 점심 저녁 먹는 susu (우유) 라고 소개하고 어디서 약을 팔아

한번 마셔볼래? 라고 권했다.


막걸리 같은 맛일거라고 생각했는데 .. 진짜로 막걸리같은 맛인데 도수가 약간 낮다.

재료는 야자이고 (Aren : 아렌 이라고 부름) 이 집에서 직접 담근 술이라고 한다.

바탁족들은 크리스찬이라서(개신교) 히잡을 쓰지 않고, 음주를 한다.

이렇게 얼래벌래 이 술자리에 껴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가라오케 분위기에 어울려서 음주가무를 함께 했다 ㅋㅋ 바탁노래도 부르고, 인도네시아 노래도 부르고...

왼쪽에 있는 여자분이 영어를 어느 정도 할줄 아신다.

부지런하고 교육열 높은 바탁인들 답게 딸은 독일로 유학보냈다고 ...


사실 나 인도네시아어 배우면서 인도네시아 노래를 들었기 때문에 할줄아는 노래가 있었다.


https://youtu.be/eZPEXzE3E34?si=vbvKjQxAjfgAM72Z


그래서 이거 같이부르고

뜬금없이 본조비 It's my Life도 같이 부르고, 한국노래를 청하길래 크라잉넛 밤의깊었네를 불렀다 ㅋㅋㅋ


사실 본인 나라 노래를 부르는 외국인인 나도 좀 꿀잼컨텐츠였던것같음



인절미같은 녀석은 아까 내가 밥먹을때 졸면서 끝까지 쳐다본 녀석이고,

까만 녀석은 사람들이 춤추면서 너도 해라 하니까 두발로 일어서 앞발을 흔들었다.

엄청 놀랐는데 사진찍진 못했다 ㅋㅋㅋ



이렇게 식당 문닫을때까지 같이 논 뒤 주인아저씨가 오토바이로 숙소까지 데려다줬다 ㅋㅋ

정말 어떤 전개로 흘러갈지 예측을 1도 할 수 없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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