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포털은 해외여행글 써주는 사람을 원한다

그 진짜 의미는? 여행블로거의 현실

by 뺙뺙의모험


블로그들을 돌아보면, 해외여행이라는 주제에 대해 빤짝거리는 비전을 전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좀 현실적인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모든 사이트는 해외여행글 써주는 사람을 원한다


차고 넘치는 후쿠오카, 오사카, 다낭 글 말고 남들이 가지 않는 나라, 남들이 가지 않는 장소를 다녀온 후기를 원한다.

그건 디씨인사이드도, 네이버도, 다음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여행기를 올리기 시작한 곳은 디씨였다. 필터링 없이 날것의 감성을 그대로 보존하고 싶어서...


그리고 디씨는 조금만 정성 들여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 내 여행기를 실베에 올린다.

그리고 내게 추억을 안겨준 나라는 실베에 박제되어 인종차별적인 욕을 먹는다.


그러나 그건 그 글이 잘 될 글이어서가 아니다


디씨 실베에 올라가는 내 글의 조회수와 댓글은 다른 글 대비 100분의 1 정도였다.

하지만 디씨운영진은 내 글을 꾸준히 실베로 올린다.


잘 되는 글이어서 가 아니라, 이런 비교적 양질(?)의 글들도 우리 사이트에 있음을 전시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도, 다음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잘 가지 않는 해외 여행지에 대한 글은 무겁지 않고 적절히 예뻐 보여서 구색 맞추기로 괜찮으니까.

잘되는 게시물이라고 후쿠오카 돈키호테 쇼핑리스트 같은 걸로만 메인을 도배할 수는 없으니까.


희소한 여행지를 테마로 하는 블로그를 판 뒤엔 블로그지수 준최 1, 일방문자 200짜리 주제에

네이버 피드메이커 1기도 합격했었다.

브런치에 지원했을 때도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당시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은 오만 여행을 주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가가치 있는 글은 뭔데?


비지트재팬, 쇼핑리스트, 마사지, 기내식, 1박 2일 여행코스 완벽정리, 풀빌라후기, 아이와 가볼만한곳


네이버에 있는 내 블로그의 유입검색어 상위권은 인도네시아 담배추천과 무슨무슨 공항의 흡연실이다.

컨셉은 배낭여행이지만 사실상 담배블로거.


사실 해외여행은 한 주제로 묶이는 콘텐츠가 아니다.

150개로 쪼개진 수요가 존재하고 자신이 여행할 나라가 아닌 곳의 이야기는 거의 아무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너의 여행과정글은 궁금하지 않다


가지도 않을 나라의 남 여행기는 극단적일 경우나 되어야 흥미를 끌게 된다.

대리만족될 정도로 럭셔리하거나,

위 사진의 이집트 같은 곳에서 강렬하게 사기당하거나, 아니면 위험을 무릅쓰고 목숨 두개인것처럼 다니거나


그리고, 사람들은 유튜브를 보지 더 이상 여행기를 읽지 않는다.


그러니, 여행이 좋아서 여행기를 쓴다면


기대치를 버리고 내가 쓰고 싶고 만들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부가가치 있는 여행 콘텐츠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이 치열한 해외여행포스팅시장(?)에서 직항없는 나라를 선택하고, 예능이나 유튜브에서 다루지 않은 곳까지 가서 로컬함을 즐기고, 현지인과 노닥거리고… 느슨한 낭만을 추구하는 나이브한 자세를 가진 사람은 돈을 벌 자격이 없다.


수익은 모든 핫플을 최단거리 동선으로 돌아 사진 찍고, 시킨 메뉴가 식어가도 모든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 밥을 먹지 않는 사람들의 것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만큼 노력한 사람들이 수익을 받아 가는 것은 나름 정당한 일이다.


그리고 해외여행 콘텐츠의 시장은 이미 그런 분들 만으로도 포화상태기도 하고...


관광업계에 취직하고 싶다면?


어학블로그 또는 국내여행블로그를 추천한다.

해외여행 좋아하는 사람 = 연차 많이 낼 사람

K-직장이라면, 업종이 관광업계라고 이런 사람들을 좋아할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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