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무스캇에서 니즈와 이동
2024.12.28.
퀘스트 ) 오전 8시 버스를 타고 무스캇에서 니즈와로 이동, 니즈와 시티투어
순서) ⓐ 시내버스타고 버스터미널 가기 도전
ⓑ 버스 타고 니즈와 도착 후 밥먹고 숙소 체크인
ⓒ 시티투어하기
오만의 수도 무스캇(muscat) 에서 역사도시 니즈와(nizwa) 로 가는 버스는 오전 8시, 12시, 오후 5시에 있으며... mwasalat 닷컴이라는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 전자티켓은 메일로 발송된다.
이동시간은 3시간 걸리고 버스표 가격은 편도 2.0 OMR (1오만리알 = 대략 4000원정도).
왕복의 경우 살짝 할인하여 3.4 OMR에 구매 가능하다.
나는 N회차 시도해서 결국 삼성카드앱결제로 구매를 성공했고,
이후 무스캇 호스텔에서 만나게 된 일본인은 본인카드를 통한 예매를 실패하여 무스캇-니즈와를 자전거로 이동했다고 한다...;;
아침 일찍 밖으로 나갔다. 건조한 지역이다보니 해뜰때와 해질때의 아랍의 하늘은 참 아름답게 물든다.
사진의 건물은 평범한 아파트. 화려하지만 절도있는 이들의 미감이 돋보인다.
전날 저녁에 봤었던 평범한, 관광지 아닌 모스크는 새벽에 봤을때도 아름다웠다.
무단횡단하면 지름길이 나오지만, 무서워서 포기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azaiba bus station 으로 갔다.
버스노선은 구글맵에 실시간으로 뜨고, 운임은 0.4 ~ 0.6 OMR 사이 정도다.
예약한 메일로 온 QR코드는 다시 버스터미널 티켓부스에서 종이티켓으로 교환해야했다.
좌석이 남는 경우엔 현장구매도 가능한것으로 보였다.
특별한 건 없지만 버스 내부가 깔끔하다. 저기 흰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계신 분이 버스기사님.
오만인들은은 평상복으로 전통의상을 입고다니는 경우가 많고, 오만남자들은 저 심플한 흰색 또는 파스텔톤의 긴 가운을 두르고 저 약통처럼(?) 생긴 섬세한 자수가 있는 모자를 쓰고다닌다.
(모자 위로 복잡한 자수가 놓여진 터번을 두르기도)
내가 사람을 잘 못 그리기때문에 수달로 그렸다.
걸프만 국가들은 모두 건조기후에 속하지만, 오만의 특징은 산지라는것.
버석버석하게 건조한 사막돌산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 진짜 확실히 이국적인 느낌이었다.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이집트 출신의 30대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였다.
두시간넘는 이동시간동안 여러가지 얘기를 했었다. 이집트여행의 뽐뿌가 오게 만드는 영상도 보내줬고...
이슬람교에대해 어떻게 생각해?
(동공지진) 유대교, 기독교와 같은 신을 믿지만 지역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Principle 이 다르다 정도로 알고있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무슬림이 많이 살고있지 않으니까,
나에겐 기독교보다는 덜 익숙한 종교지.
하지만 모든 종교는 사람들에게 선하게 살라고 가르치는 점에선 같다고 봐.
이전에도 튀르키예,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국가들을 여행한 적은 많았고, 무슬림들과 술마셔본적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종교에 대한 질문을 받는것은 오만이 처음이었다.
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예수 (중요한 예언자중 하나 : 무슬림들도 예수를 사랑하고 존경하나, 신이 아닌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마리아의 원죄없는 잉태를 믿지 않음) 등 이슬람교의 특징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 이집트남자는 나에게 무슬림들이 기도할때 사용하는 묵주 (misbahah, 또는 Tasbih)를 선물했고
잠시 중간 기착지에서 쉴 때는 물과 망고주스를 사준뒤, 나보다 먼저 내렸다.
그러니까 내 자취방에는 성경과 불경은 없는데 꾸란한국어번역 (튀르키예에서 받음)은 있고, 염주도 묵주도 없는데 타스비는 있다는것.
만약 내가 가택압수 수색당하면 종교 무슬림으로 분류당할지도 모르겠다.
도착. 육교도 정갈하고 클래식하게 지어졌다.
니즈와에는 시내버스가 없으므로, 예약한 숙소는 중심가에서 걸어서 30분을 가야한다.
오만12월날씨 는 청량하고, 건조하고, 그리 덥지않다. 19~23도정도 사이. 걸을만하다.
이렇게 신밧드의 모험을 연상시키는 전통적인 아랍의 거리라면 더욱더. 걸을만하고.
사람들이 상상하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아랍은 인도의 이미지가 살짝 섞인듯하다.
UAE도 오만도 디테일은 정교하지만 색상은 통일감있게 꾸미는것이 특징이었다.
골목길도 자연스럽고 전통적인 감성이 있었다.
그리고 특성상 이 거리는 밤이 더 예쁠거라는 느낌이 왔다.
배낭의 무게가 7kg 밖에 되지 않기때문에, 중간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만입국한지 3일만에 처음으로 식당에서 사먹는 밥이다.
할랄가이즈를 연상시키는 화이트소스와 치즈, 소고기가 꽤 착실하게 들어가있던 메인요리와 레모네이드까지 합친 가격은 한화로 8천원정도. 맛있었다.
올드타운을 빠져나와서, 시골거리를 20분정도 걸어가야 숙소가 나온다.
엄청난 비경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소박하고 이국적인 길이라 걷는게 힘들지 않았다.
예약한 숙소는 일종의 에어비앤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킹닷컴에서 예약했다 (8만원정도)
투룸 단독주택을 개조한 숙소의 방 하나를 빌리는 개념이었고, 햇살좋고 정원이 바라보이는 거실은 아늑한 느낌이었다. 나머지 방 하나는 인도인가족여행자 세명이 썼다.
조금 이른 시간의 체크인이어서, 아프리카 케냐에서 온 지타라는 여성분이 굉장히 꼼꼼하게 거실 청소를 하고 계시는 걸 볼 수 있었다.
주방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취사도 가능하고 오만답게 대추야자는 무한제공인것도 좋은데...
방도 침대도 편안하고 넓고 깨끗해서 좋은데.... 침대 발치에 세상에 여우생가죽이 있다 ㅠㅠ
이나라가 그리 추운것도 아닌데 ㅠㅠ
그러고보니 집안 곳곳에 야생동물 가죽이 장식되어 있다 ㅠㅠ 얜 표범이었던걸까 ㅠㅠ ㅠㅠ ㅠㅠ
아... 나 이 아이들과 함께 잠을 자야하는구나......
조금 쉬다가 다시 올드시티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