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배낭여행자의 특징과 그들을 긁는 법

글로벌한 안동 - 4

by 뺙뺙의모험



안동배낭여행 두번째 날 역시 하루를 마감한 뒤 투숙객들과 술판을 벌입니다. 이 곳에서는 싯가에 가까운 시세로 맥주를 팔고, 소주는 여기 장기 투숙중인 호주인이 제공하여 소맥을 말아 각자의 속도로 술을 마셨어요.

장소는 안동인데 한국인은 저 하나입니다.

나머지는 호주,멕시코,튀르키예,체코,독일,이탈리아,프랑스인들 .. 어째 아시아인도 없네요


안주는 제가 치킨 시켰습니다.

솔직히 난 찜닭보다 치킨이 좋아 라고 했는데,

여기 온 외국인 친구들도 다들 공감하는듯 했어요.

특히 당면이 호불호가 갈립니다.

저도 사실 불호 ㅋㅋ

TMI : 안동은 찜닭보다 쪼림닭이 더 맛있다네요(현지인피셜)


배낭여행하는 서양인 여행자들 특징



1. 돈을 진짜 아껴쓰고 많이 걸어다녀요


택시 저렴한 나라에서도 걸어다니거나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길거리음식 잘 먹습니다.

인건비가 우리나라 보다 비싼 나라 친구들도 저경비여행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안동에서는 20대 여행자들을 많이 봤지만, 머리 희끗한 노년들도 호스텔 생활 잘 합니다.

입장료 있는 곳들 잘 안갑니다


2. 코스 보다는 과정을 중요시 하는 편


한국인 기타 아시아인들은 명소를 효과적으로 클리어하는 동선에 신경쓰고, 사진 잘 나오는 곳들을 추구하는 경향이 좀 있는데 이친구들은 즉석에서 갈 곳을 결정하고 가는 길에 흥미를 끄는게 있으면 기웃거리고 구경합니다.


저도 이렇게 다니는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3. 겁대가리가 좀 없어요(?)


튀르키예에서 온 친구는 세계일주중인 틱톡커였어요. 아예 경비를 틱톡으로 조달하는데..

하루 7시간 방송한적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친구의 다음 목적지는 베트남이었고 베트남 갔다온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는데..


체코에서 온 친구가


나 바이크 베트남에서 처음 배워서, 하장루프 다녀옴

이렇게 생긴 곳입니다.


세상에... 목숨이 두개인가


뭐 얘기가 옆길로 새지만 청두에서는 중국 여행 준비 1도 안하고 중국어 모르면서 라오스에서 기차타고 돌진하는 외국인들도 봤어요 허허


중국인들이 테더링 켜줘서 알리페이 깔고 번역어플 깔면서 현지적응했답니다.



멕시코인 놀리는법


타코벨 좋아한다고 하면 됩니다.

저 말에 긁히지(?) 않는 멕시코인 한명도 못봤어요.


내가 일본에 갔을때 진짜 배고파서 문 연 아무 식당에 가서 밥먹자고 결심했지. 그런데 타코벨이 나오더라고, 지나갔어 왜냐면 그건 음식이 아니거든 - 이 게하 스탭 알바의 말


비슷한 효과를 가진 말로 <나 칠리 꼰 까르네 좋아해> 도 있습니다.

얘도 사실 텍스멕스, 미국요리거든요.


이탈리아인 놀리는 법


뭐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치즈크러스트 (내지는 고구마크러스트) 피자도 있지만 알바(이름입니다)의 말을 빌려봅니다.

그건 마치 이탈리아 인 앞에서 파스타를 반으로 뚝 분질러서 삶는것과 같아


그 말을 듣고 있는 이탈리아친구의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


게다가 팬에 물을 붓고 끓이기도 전에 파스타를 넣고...

음 뭔가 혈압터질것같은 표정이 되었네요 ㅋㅋ


호주인 놀리는 법


옐로테일 마셔봤는데?



아니 세상에 좋은 호주와인 많은데 왜 하필 그걸 먹냐고 억울해합니다.

그런데 저 사실 옐로테일 쉬라즈는 초보자용으로 꽤 괜찮다고 생각해요.


술 단거 싫어하고 술을 마실 줄 아는데 레드와인의 시큼털털함이 적응되지 않은 사람에게 혀에 거슬리지 않을 수준의 레드와인맛을 보여주는 것 같거든요.

와인바에서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서 절 위해 사먹진 않지만 접대용으로 꽤 많이 사먹어본 와인입니다.



우리나라에 유명한 데킬라 호세쿠엘보에스페샬도 멕시코인 기준으론 그리 좋은 술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렇게 무궁화 타고 두시간만에 도착한 안동에서 뜻밖의 글로벌한 밤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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