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통을 극복하고 가보는 도산서원

글로벌한 안동 - 5

by 뺙뺙의모험



전편의 야간투어와 술판을 통해 서로 친해진 신규 게스트들은 각자 파티를 짜서 하회마을에 갈 계획을 세웁니다. 버스 시간에 맞춰 일찍 일어날 사람과 조금 늦잠잔 뒤 다음 버스 탈 사람으로 나뉘더라구요.


저는 전날 하회마을을 다녀왔으므로, 도산서원에 가기로 합니다 .

올드원싸우전드원(구권 천원지폐) 플레이스로요.


안동시내에서 도산서원으로 가는 버스



안동시내에서 도산서원까지 가는 버스는 급행 3번입니다. 하루에 꼴랑 다섯번 다닙니다

시간을 잘 맞추면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을 하루만에 클리어하는게 불가능하진 않은것같지만,

도산서원 관람도 2시간 정도는 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국내여행은 좀 느리게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맘먹으면 재방문이 쉬우니까요


도산서원은 낙동강을 끼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았으려면 더 아름다웠겠어요.

야간개장도 한다던데, 조명이 과하지 않으면서 위트있었어요.

그러나 차가 일찍 끊기는 관계로 뚜벅이에겐 그림의 떡이죠 ㅎㅎ



제가 봤었던 한국의 전통건축들이 주로 불교 사찰이었던터라, 유교의 이념이 반영된 도산서원은 이색적으로 느껴졌어요.

억지로 땅을 깎거나 파지 않고 지형의 자연스러운 굴곡을 살린 형태인게 좋았습니다.



검소하지만 남루하지 않은 정취가 있습니다.

유교문화를 좋아하진 않아요.


제가 틈만나면 해외에서 바람쐴 생각을 하는 이유중 하나가 한국의 폐쇄성과 관용없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의 안전함과 야무진 일처리가 맘에 들어 사는곳은 한국인 것에 불만없지만

숨돌리러 떠나기도 해야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도산서원은 유교이념의 좋은 쪽을 많이 반영한듯합니다.



묘하게 이슬람교육기관 마드라사와도 감성이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우즈벡과 튀르키예의 마드리사를 먼저 본 뒤 한국의 서원을 보고 성인된 후엔 교토를 먼저 가고나서 경주를 여행했네요.


변명하자면, 한국은 혼자여행하는 내국인에게 불편하고 야박하다고 생각해요.

한국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코로나 종료 후 드라마틱하게 늘어났고, 그러면서 한국 관광지들도 그나마 좀 다인팟의 관광중심 위주였던 것에서 변화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뭐 유교를 꼭 나쁘게만 보는것은 아닙니다.

한국의 괜찮은 치안과 종교적이지 않은 세속적인 분위기에 많이 기여했다고 생각해서요



두시간에 걸쳐 도산서원을 천천히 돌아본 뒤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었어요.


이날 저녁은 Taco Night을 한다고 했어요. 참가비는 만원인데...

저는 기차시간때문에 참석하지 못합니다.

멕시코인 셋이서 열심히 요리합니다.


안동 한 호스텔에 멕시코인 스탭이 셋인것도 진짜 의외인듯해요 ㅋㅋ

공용공간에서의 흡연과 수다로 기차시간까지 호스텔에 머물다가 사장님&스탭들과 작별했습니다.



벚꽃 필 무렵에 또 오겠다고 하면서요.

사장님이 안동 테마의 화투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오랜만에 혼자 와서 이분위기 잘 적응한 한국손님 만났다고...



2박3일간 가장 한국적인 곳을 가장 글로벌한 방식으로 여행했던것같습니다.

여행장소는 안동인데 어째 영어를 한국어보다 더 쓴듯했어요.


양반의 도시가 맞는것같아요.


담담하고 근본있는 느낌.

여럿이 오기보다는 혼자 오는 것이 더 나을수도 있는 여행지입니다.


인위적이고 과하게 상업적이지 않으면서 한국 전통의 느낌을 잘 보여줍니다.

촌스러운 느낌도 별로 없구요.


다만 가족 또는 관광친화적인곳은 아닌것같았어요.

좀더 관광지로 개발이 되고, 외화벌이도 했으면 하는 생각과 개발안되고 이대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틈틈이 사장님&사장님 지인들과도 얘기해봤는데, 안동이 보존하고있는 전통문화를 괜찮은 방법으로 관광컨텐츠화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천편일률적인 방법이 아닌, 잘 맞는 방향의 개발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회마을은 벚꽃필무렵도 예쁠것 같으니 그때 다시 안동을 방문하기로합니다.



안동여행기 - fin.


▽ 혼자한 국내여행지 총평은 이 링크에서


https://m.blog.naver.com/voyagetothesky/224122717855


https://m.blog.naver.com/voyagetothesky/224136389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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