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의 흔적을 찾아 뤼순감옥으로

중국 다롄 2 - 뤼순커우구 : 뤼순감옥

by 뺙뺙의모험


다롄에서의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이날의 목적지는 계획대로 뤼순커우구 - 안중근의사의 수감 / 순국 장소인 그 "뤼순감옥"이 있는 곳으로 간다.

image.png?type=w773


위치는 랴오둥반도 끝자락. 천연의 항구이자 전략적 요충지이고, 그렇기에 러일전쟁의 배경이 되는 곳이었다. 택시로 간다면 2만원쯤 든다고 들었고, 대중교통을 타는 경우 지하철 12호선을 타고 가면 1시간 30~50분 정도 거리에 뤼순역이 있다.

보통 이런 신도심구역은 밥이 비싸고 맛없는게 국룰이지만 (내가 세종인이라 잘 앎)

그래도 중국에서 끼니를 거르고 싶지 않아 김밥천국정도 포지션인듯한 밥집에 왔다.



SE-75d01a0f-ad16-4d77-a8e6-a7f795090d32.jpg?type=w773
SE-daf8e0ce-ed20-4ce3-93ac-39ca94a5213d.jpg?type=w773


오이도 우육면도 대존맛까진 아니더라도 평균 이상의 맛이 났고, 셀프바가 풍성한게 맘에 들었다. 특히 토마토 계란볶음이 맛있었다.


▼ 다롄 여행준비정도는 이 링크에서 모아설명

https://blog.naver.com/voyagetothesky/223667254047


SE-ced1c489-ebdd-4604-94dd-663615cd62a6.jpg?type=w773


맑은 날의 도시풍경을 보면서 갈수 있었다. 교외지역도 생각보다 깔끔하고, 조금 많이 러시아가 연상되었다.

SE-4b62c302-cc8f-4699-a5c5-eef7933bb89f.jpg?type=w773

지리적으로 가까워선지 이런 풍경은 한국과 정말 많이 유사했고..

이렇게 바다를 끼고 달리는 구간도 있고 바다를 낀 지하철역도 있었다.

SE-0074d309-0e45-4051-9b34-54db99d68fca.jpg?type=w773


시골풍경도 약간 북쪽나라의 감성이 있었다. 투박하고 건조하고 서늘하지만 또 나름의 매력이 있는...


긴 지하철여행끝에 뤼순역에 도착했다. 뤼순감옥박물관까지는 버스를 타도 되지만 귀찮아서 뤼순역에 주차되어있는 택시를 탔다.


어플로 부르는게 아니라 야생의 택시를 타는 것은 동남아, 중앙아시아, 튀르키예 같은 곳에서는 상당한 바가지를 각오해야 하지만 중국에서는 의외로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 - 이곳은 극도로 통제된 나라이기 때문에.


영어지원이 안되어서 그렇지 실제 중국의 IT 인프라, 여행인프라는 굉장히 좋다.

바이두맵의 GPS와 대중교통은 소름끼칠정도로 정확하고, 안전과 적정가격이 보장된다.


곰돌이아저씨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며 얻어낸 - 사회의 신속함 질서 위생 명료함 안전 등등에 만족하는 중국인들도 꽤 많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게 무섭게 느껴졌다.


한 7분거리정도였나? 그렇고 택시비는 기대했던대로 기본요금에 가까운 10위안이 나왔다.


이렇게 한국근현대사에서 정말 의미있는 공간 중 하나인 뤼순감옥에 도착했다. 입장료는 없다.

旅顺监狱旧址 (뤼순감옥박물관 - 여순감옥 / 뤼순형무소 / 여순형무소

common-icon-places-marker-x2-20180920.png%7C38.8249184,121.2645799&center&zoom=17&scale=1&path&visible&language=ko&key=AIzaSyACFpcKTd1okqXoolyXog6ZVXfahHxKm90&signature=kn3aotMPOhuGTSiiRDMnaiZ5oac=


Lushun Russo-Japanese Prison

중국 Liaoning, Dalian, Lüshunkou District, 向阳街139号 邮政编码: 11604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이 문을 개방하고 관람객을 맞이하는 시간대가 있었다. 한 30분 정도 기다린것같았다.


QR코드를 통해 방문자 정보를 사전 등록해야하는데... 알리페이로는 할 수 없고 위챗으로만 가능했다.

위챗을 급히 깔아보았지만, 여권 정보를 요구해서 한참 버벅거리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관리인이 내 여권을 사진찍고, 휴대폰번호와 숙소 주소를 수기로 적은 뒤 들여보내주었다.


SE-b596e90f-9cfc-4eec-bd00-16d0e5c43ffe.jpg?type=w773

중국에 있는 가장 유명한 항일유적지 중 하나일텐데, 나 외에는 한국인이 없었고 서양인 등 외국인여행자도 보이지 않았다.

한국어 설명이 병기되어 있다. 대학교 정도의 크기이고, 약 2만명이 수감되어있는 공간이다.


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뤼순을 점령하면서 중국인, 한국인 독립운동가, 러시아인 등이 수감되고 처형까지 당했던 공간이다.

일본 패망 이후 감옥은 폐쇄되었고, 중국 정부가 '제국주의침략유적보관소'로 개조하여 문화재로 보호중이다.



이곳을 방문한 것이 해가 쨍쨍한 맑은 날이라는게 아이러니했다.

입소하는 수감자들은 여기서 몸을 수색당하고,

SE-7ca35ada-5fb3-4c3e-af0c-8fb5c476c27e.jpg?type=w773

7~8명 정도가 이 비좁은 감방에 수감된다.


안중근의사의 수감 장소도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이 때 단체관람나온 중국군들과 동선이 겹쳤고, 핸드폰사진을 검열당했다. 군복이 구석에라도 나온 사진은 모두 삭제. 고압적인 태도는 아니었고 - 미안한데 Just In Case 의 느낌.

나 역시 이들도 직장인이니까 매뉴얼대로 할수밖에 없겠구나 싶어서 순순히 삭제했다. 이것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SE-dc305191-ef30-416f-bf70-e3f8ece15ebc.jpg?type=w773


안중근의사, 신채호선생, 이회영선생 등 한국인 독립운동가들의 공간도 따로 있었는데 문이 잠겨있었다.


관람객들을 따라다니고 있는 관리인에게 열어달라고 부탁할수도 있어 보였지만, 일단 내가 저 중국군 양반들과 무슨 일이 있고난 뒤라서 그럴 마음이 생기지 못했다.


SE-7db3c1b7-78ff-4a5e-9f8b-5f459e489960.jpg?type=w773


한국인으로서 찾아가 볼 만한 의미있는 공간이었다.

독립운동 뿐만 아니라 민주화 운동에도 감사할 수 있었다.

뤼순커우구 자체가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다롄 메인시티로 바로 돌아가지 말고 조금 더 둘러보기로 마음먹었다.




매거진의 이전글항공권이 왕복 12만원이길래 떠난 다롄주말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