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구역이 주는 오묘하고 서글픈매력, 뤼순커우구 산책

중국 다롄 - 3

by 뺙뺙의모험



뤼순커우구에서 시간을 더 보내기로 했지만, 뭘 해야할지에 대한 동선을 세팅해둔건 아니었다.

우선 택시를 타고 지금은 폐선된 뤼순기차역으로 가보기로 했다.

대륙의 느낌이 나는 대로를 지나,

러시아 양식의 뤼순 기차역에 도착했다.

내부를 볼 수 없는 기차역인데, 이것만 보러 여길 온 것은 아니고

이 주변에 있는 러시아 느낌의 오래된 건물들을 보고싶었다.

경찰서 건물도 러시아의 느낌이라 이색적이었다.

뤼순의 오래되고 특징적인 건물들을 돌아볼 수 있는 워킹투어맵도 있었다. 길치라서 이대로 걷지는 못하고, 발가는대로 산책을 했다.

잔잔한 저 바다가 러일전쟁에서 피가 흐르던 그 곳.

낡고 투박하고 서늘한 느낌의 조용한 길거리가 좋았다.

거리에서 러시아와 중국, 일본의 느낌이 공존하는 인상이었다.

이 근처엔 수산시장이 있었다. 문 연 인근 식당의 해산물이 맛있을 것 같아서 찾아봤는데, 찾지는 못했고...

살짝 낡은 느낌에서도 특유의 북쪽 나라, 경계구역의 감성이 느껴졌다.

발가는대로 걷다보니 도심에 진입하게 되었다. 중국같기도 하지만 러시아같기도 한 인상...


이런 급식류의 식당에 발이 끌려서 점저는 이곳에서 먹게 되었다. 밥이 차가워서 아쉬웠지만, 반찬은 맛있었다. 영어는 못하지만 식당 직원분도 친절했고...

5시쯤 되니까 해가 졌다. 어둡긴 하지만 언제 여길 다시오나 싶어서 다시 택시를 타고 일제강점기 시절 행정기관이 있는 구역 쪽으로 갔다.

오후 6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인데 너무 어두웠다. 조명도 가로등 정도밖에 없었고....

여기는 구 화아도승은행.

꼭 심야에 찍은것같이 나왔다. 인적도 드물고 날씨도 추워졌는데.. 이 스산함이 진짜 일제강점기로 타임워프한 느낌을 전달해주었다.

문을 연 곳은 없었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타임워프한듯한 거리를 걸어보았고 - 여기서 택시를 잡고 다시 뤼순역으로 가는데....


문맹인 나는 디디 택시앱에 지하철 뤼순역이 아닌 뤼순 기차역을 찍어버렸던 거였고, 기사님께서 한참 고생하시며, 관리자와 통화까지 하면서 목적지를 바꿔서 데려다줬다 - 고객이 의뢰한 목적지를 변경하려면 절차가 필요하다고. 나름대로 관리가 제대로 되는 느낌이었다.


** 다롄중앙역으로 가는 버스도 있는데, 알리페이에 여권등록을 하지 않은 나는 버스는 타지못한다 ㅠ


다시 다롄시내에 도착했다. #다롄중앙역 에서 하고싶었던 게 있었는데...


그거슨 이 감성터지는 #다롄노면전차 를 타는것. 현금을 받고, 운임은 단거리 1위안, 장거리 2위안이다.

번호는 201번


신기해하며 사진찍는건 나뿐이었고, 그냥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쓰이는듯했다. 그게 더 매력으로 다가왔다.

현대적인 교통카드리더기가 있지만, 나머지는 100년전 그대로.

세 정거장 정도를 간 뒤 내린 곳은


Dongguan Historic District 어떻게 읽는지는 모른다.

이런 분위기. 여기도 또 다른 버전의 일제강점기를 연상시키는데...


힙한 카페와 샵들도 많다. 좀더 둘러보고싶었지만, 내 숙소 앞의 짝퉁베네치아 동방수성의 야경을 보려고 빨리 돌아갔지만.... 9시 50분쯤 도착하니 조명을 소등한 상태였다 ㅠㅠ



9시 30분 쯤에는 소등하는듯했다.

동방수성 앞에서 2박을 했으면서 동방수성 야경 못본 멍청이가 본인....


▽ 이후 다롄을 한번 더 가게 되어 그 때 다녀온 동방수성과 역사지구 후기

https://blog.naver.com/voyagetothesky/223694577175



육류위주의 안주 (옥수수소세지, 육포) 를 세팅해서 맥주를 먹고 잠이 들었다.


저렴이버전의 육포니까 비첸향만큼의 퀼러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거의 근접한 퀼러티였다. Honey flavored 를 고른 이유는 팔각향이 없을 것 같아서. 소세지도 옥수수맛을 고른 이유는 역시 팔각향을 피하려고 ...

팔각을 먹을수는 있는데,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다. 어쨌건 얘들은 보편적인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느낌이었다.

왼쪽의 밀크스틱은 우유맛 사탕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분유를 굳혀놓은 것이었다. 별로 달지 않고 고소해서 극극호



다롄 여행도 이제 한나절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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