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여행 마지막날은 미식과 예쁜 곳으로 마무리

중국 다롄 - 4

by 뺙뺙의모험



마지막날 아침이 왔다.

동방수성앞에서 숙박했지만 동방수성의 야경을 보지못한 멍청이는 이른 아침에 산책을 나갔다.


레플리카 그러니까 짝퉁 베네치아의 느낌이긴 하지만, 꽤 규모도 크고 잘 베껴왔다(?) 는 인상이었다.

뭐 여기는 사실 내수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니까..

이른아침의 서늘한 공기를 마시면서, 중국식 아침인 죽을 먹어보려고 간 곳은

맥도날드. 중국어를 모르는 멍청이는 이번엔 죽을 찍어먹는 꽈배기인 요우티야오를 해쉬브라운으로 바꿔 주문하는 짓을 해버렸다. 음료는 두유. 중국과 동남아의 두유는 우리나라보다 좀더 깔끔한 느낌이라 좋았다.


https://m.blog.naver.com/voyagetothesky/223677483178



지하철을 타고 중산광장을 산책했다. 다롄은 유럽풍의 도시라고 잘 알려져있는데..

떠오르는것은 역시 일제강점기. 이시대를 다루는 수많은 드라마가 스쳐지나간다 ㅋㅋ


동남아도, 중국도 밥이 맛있는 곳이지만... 동남아의 음식 가격은 맛보다는 분위기나 위생에 비례하는 느낌인데


중국의 음식 가격은 식재료에도 비례한다. 밀가루도 돼지고기도 전혀 들어있지 않은 성게만두와 엄청난 크기의 굴을 먹었다. 활어패류를 취급하는 곳이라 가격이 무서웠는데, 맥주 한 병까지 더해서 3만원 안되는 가격이었다.


그리고, 다시 201번 노면전차를 타고 다롄러시아거리 로 갔다. 201번 노면전차가 꼭 이전 포스팅의 고풍스러운 것만 있는건 아니었다 ㅋㅋ. 이 풍경은 중국보다는 동남아에 가까워보인다.


20세기 초의 러시아풍 건축물로 조성되어 있다. 규모가 크진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좀 더 호평이 많은 동방수성보다는 레플리카가 아닌 진짜 오래된 건물인 러시아거리쪽이 더 맘에 들었다.


우체통도 고풍스러운 느낌...

러시아 거리 맨 앞에 위치한 가장 독특한 건물인 이곳은 20세기 초 폴란드 건축가의 작품이고, 현대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입장료는 없다.

다른 지역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스타일을 갖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내부의 작품들은 엄청 인상적이진 않았다. 중국인들 쨍하고 화려한 색감을 좋아하는구나...


내수용 관광지 답게 이곳 저곳에 살짝 화려한 포토스팟들이 있었다. #다롄인스타명소 #다롄인스타맛집 이런 느낌? 인물사진이 진짜 잘 나오겠구나 싶었다.



저 오묘한 무지개색의 아치 다리는 없는 편이 훨씬 더 분위기가 살 것 같은데.... ㅎㅎ

카페들도 정말 예쁘고,


러시아식품을 살 수 있는 곳도 많았다.

메이드인 차이나의 이미지를 고려해보면, 억울하겠지만 자업자득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가벼운 먹을거리는 어쩌면 메이드인러시아로 사오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사진이 잘 나올만한 스팟이 확실히 많았고, 이 곳이 내가 가본 중에선 다롄에서 제일 붐비는 장소였다. ㅋㅋ

좀더 구석진 곳으로 가면 덜 인위적인 거리를 볼 수 있었고, 이쪽 풍경이 더 맘에 들긴 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마사지를 받기 위해서 (바이두맵에서 足道 를 검색한 뒤 가깝고 평점 좋은 곳으로 갔다) 걸어가던 중 만난 정말 중국 북쪽의 느낌이 제대로 들던 건물.

일본컨셉의 깨끗하고 서비스가 표준화되어있는 체인점이었다.


이 여행의 LAST MEAL 은 마사지샵 근처의 꼬치와 냉면구이를 파는 곳에서 먹었다.

놀랍게도, 주인장이 영어회화를 상당히 할 줄 아셨다. 다롄 정말 아름다운곳이라고 하니 다시 만나자고...


내가 주문한것은 오른쪽의 한마리였는데, 왼쪽의 다리까지 서비스로 주셨다.

땅콩과 그 외 여러 감칠맛나는 파우더를 뿌려주는데, 한국인의 입에 안맞는 향신료는 없었다.

생물이라 신선하고 고소하고 진짜 맛있었다. 양꼬치를 못 먹은게 아쉽지만, 다롄에서 꼭 한번쯤 먹어봐도 될 것 같은 음식.



동북3성의 대표적인 길거리음식 중 하나가 #다롄냉면구이 인데...

고온으로 달군 철판 위에 냉면을 반죽처럼 펼쳐 각종 소스와 토핑을 얹은 약간 전과 크레이프의 중간정도 되는 음식이다.


삶지 않은 생 냉면발이라 반죽이 엄청 쫄깃쫄깃하고 이색적인 느낌이었다. 소스는 양꼬치에 나오는 쯔란과 뉘앙스가 비슷했는데 얘도 엄청 맛있었다.

돌아가는 비행기편은 오후 19시 15분에 있었다. 다시 숙소에서 짐을 찾아 공항으로 향했다.



구글 GPS에 따르면 중국발 인천 다롄 항공편은 북한 영공도 지나가는듯한데... 밤비행기라 밖은 새까맸다.

가는편에서 쳐 자지 말고 창밖 좀 볼걸....


이렇게 2박3일 총경비 32만원의 다롄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아마도 지금 한국인이 가장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주말 단기여행지인것같은데.. 생각보다 매우 좋았던 여행이었다.

혼자여행이었고, 언어의 장벽이 있어 소통을 별로 하지 못했고, 초겨울의 서늘함, 그리고 여행코스에 항일유적지가 끼어있다는 점 까지 더해져서 "가장 생각을 많이 하며 다녔던" 여행지기도 했다.


그래서 여행기도 이때까지의 여행 중 제일 진지하고 무거운 느낌으로 쓰게 되었던것 같다.



다롄은 이렇게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여행지의 성격만 가지고 있는것은 아니다.

귀요미 자이언트판다와 레서판다를 볼 수 있는 잘꾸며진 동물원도 있고, 힐링되는 꽤 좋은 시설의 온천도 있다 ㅋㅋ 밝고 편안한 커플/가족여행하기에도 나쁘지 않은 장소다.


https://m.blog.naver.com/voyagetothesky/223718480236



중국여행은 갈 이유도, 가지 말아야 할 이유도, 장점도 단점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가야할지 여부는 결국 각자의 판단에 따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여행해보기를 정말 잘했다는 느낌이었다.


그 외 다롄 여행 루트와 옵션 포스팅

https://m.blog.naver.com/voyagetothesky/223685416919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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