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뉴욕-3
휴대폰의 배터리가 10퍼센트 남은 상태.
호스텔로 돌아가려면 센트럴파크를 가로질러야 한다.
간신히 사람 다닐 길을 치워뒀지만 제설이 안 된 곳도 많다.
나에게 센트럴파크의 이미지는
시체가 발견되어 미국드라마가 시작되는 곳
미국수사물을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쌓여있는 눈은 곳곳이 노란데... 개오줌이다.
물론 개똥도 여기저기서 보인다.
차라리 개의 것인게 낫지 사람의 것은 아닐거라고 믿고싶다.
좀더 인적이 드문 곳은 그냥 빙판길이다. 매우 넓은 공간이면서 동시에 관리 안된곳도 많아 보여서
진짜 드라마처럼 시체가 나올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돌아다닐 당시 날씨는 영하 3도-영상5도 사이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뉴욕은 삼일 전까지만 해도 영하 15도의 한파와 폭설을 찍던 곳이었다.
그래서 저수지는 꽁꽁 얼어있었고
겨울여행을 많이 해보지 못한 나는 겨울 도시의 석양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사진들을 찍기 위해 걸었던 길이 엄청난 빙판이었던 것. 한 세번쯤 넘어질 뻔했다.
가던 길에 Urban Mart 가 있어서 먹을걸 사러 들어갔는데..
채소등 신선식품류의 가격이 한국보다 비싼 느낌이었다.
점심 스킵하고 저녁으로 고른 것은 후무스, 베이글, 그리고 고트치즈샐러드. 어째 중동스러운 상차림이다.
이집트,UAE,오만을 다녀온 뒤 먹은 이 후무스는
내가 먹어본 후무스중에 제일 맛없었다.
샐러드는 괜찮았다. 염소치즈는 우유로 만든 치즈들보다 맛이 훨씬 진한 느낌
휴대폰을 충전하면서 또 어디 갈까를 고민했는데, 직관적으로 떠오른 곳은 타임스퀘어였다.
악명높은 뉴욕의 지하철.
내가 가본 도시들 중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썩은 지하철인데 어째 빈티지한 감성이 느껴졌다.
Place Japan 이라는 밈이 있다.
나도 미국문화에 뇌가 절어버린 미뽕이라서 객관화가 안 되어서 저 지하철이 감성있게 보이는건가 라는 의문이 좀 들었다.
센트럴파크를 다녀온 뒤 보는 NYPD 건물이 뭔가 반갑다. 드라마에서 많이 봤기때문에
어째 타임스퀘어에서 제일 먼저 본 대형광고판이 칭다오맥주
그런데 생각보다 좀, 많이 명동같았다 ㅋㅋ
밤 10시 경의 타임스퀘어 - 그걸 감안하면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한쪽에서는 야바위게임(?) 같은 것을 하고있었는데
대충 들어보니 참여자들이 미국인 7 외국인 3 정도 비율로 보였다.
Make some noise for California~
뉴욕은 대마 흡연이 합법이다. 저기 선명한 연두색의 대마초상점 간판 ㅋㅋ
연초보다 대마가 저렴해서일까? 흡연율은 유럽보다도 훨씬 낮은 것같았다.
저녁을 부실하게 먹었으니 디저트를 살까 하는 생각으로 M&M 스토어에 갔다. 무려 3층까지 있다.
화장실을 해결하여 존엄성을 지키기에도 좋아보인다.
원색을 모아놓으니 그럴싸하다 팝아트느낌
이렇게 사진 잘나올만한 강렬한 색감의 디스펜서도 있다. #뉴욕인생샷 #뉴욕인스타명소 이딴 해시태그 넣으면서 네이버 블로그에 정보성포스팅 하나 더 하고 애드포스트 광고 클릭이나 노려봐야지.
*** 그래서 포스팅했다
https://m.blog.naver.com/voyagetothesky/224222232530
비싸고 포토제닉한 양말들. 자세히 보면 못생겼다.
동북아의 핑크공쥬와는 좀 다른 감성의 미국식 스윗핑크걤성를 보여주는 디저트가게. 들어가보진 않았다.
이번엔 허쉬스토어로 가봤다.
방문객에게 작은 밀크 초콜릿을 하나씩 나눠준다.
그래서 호감도 +10을 받고 둘러보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 양말은 왠지 구매욕을 불러일으켰지만,
중국산을 한켤레 15딸라에 살래? 라는 이성 버튼이 켜져서
양키센스를 예상했는데 의외로 곰인형이 귀엽게 잘 뽑혔다. 배낭으로 여행온 사람은 집어넣을 공간이 앖어서 패스
스모어와 쉐이크를 파는데 10달러를 조금 넘는 가격에 충실한 구성에 양도 많아보였다. 그래도 비싸긴 비싼거지만...
사먹을까 했는데 이성이 욕망을 이겨내서 그냥 관뒀다.
알리샤키스! 팬 까진 아니지만 좋아하는 뮤지션인데..
다소 간소하고 올드한 지하철역 입구의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는데 이것 역시 내가 미뽕이라서인건지 헷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