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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rok Kim 김영록 Dec 04. 2023

#152 후속 펀드 투자(re-up)에 대한 어프로치

리업(re-up)도 신규투자와 같은 실사가 필요한 이유

15달이 된 딸을 보면 이 아이가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정말 많은 걸 보고 흡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번주는 제가 일을 하다가 잠시 책상에서 일어났더니 옆에서 뛰어놀던 딸이 제가 앉아 있던 의자에 올라가려고 바둥거렸습니다. 그래서 한 번 앉혀 봤더니, 제가 일 하는 모습을 그대로 흉내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키보드를 두드리고 마우스를 이리저리 만지작 거리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열심히 일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펀드 투자의 조기 교육 타이밍을 조금 앞당겨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지만! 그것보다는 일단은 뭐 기억은 못 하겠지만 더 많은 걸 보여주고 경험시켜 줘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딸은 참 이쁘네요!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투자와 벤처캐피털(VC) 펀드에 대한 투자 (모태펀드 혹은 펀드 오브 펀즈) 사이의 주요 차이점 중 하나는 후속 라운드 혹은 펀드 투자에 관한 어프로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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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후속 투자 라운드를 유치하면, 그전에 투자를 한 VC들은 투자처 스타트업의 가치 상승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즉, 본인들의 투자가치가 올라갑니다. 반면, 펀드 투자의 경우 후속 펀드의 론치는 이전 펀드와는 독립적인 관계입니다. 다음 펀드가 큰 성공을 거두더라도 이전 펀드의 LP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전 펀드의 좋은 투자 실적은 중요하지만 반드시 과거의 성공이 다음 펀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말도 됩니다. 


이전 글 "#140 지속적으로 높은 투자수익을 내는 펀드"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VC에게 있어서 한 번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보다 약간은 낮더라도 비슷한 수준의 투자 실적을 반복적으로 달성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따라서 VC는 잠재적 LP로부터 자본을 조달할 때 이전 투자 실적의 성공만을 강조하는 것보다, 왜 과거의 투자 실적이 다음 펀드에서도 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반복 가능성'을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럭저럭 좋은 매력적인 투자 실적을 보유한 GP들은 꽤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투자실적이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좋지 않은 한, 투자실적 하나로 큰 경쟁 우위가 만들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기본 요건이라고 생각하는 게 낳습니다. 


반대로 LP의 관점에서는 리업(기존 LP가 후속 펀드에 투자를 하는 일)은 독립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입니다. 리업의 경우, 첫 번째 투자 시점에 비해 훨씬 적은 실사를 거쳐 후속 펀드에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한 대로 같은 하우스의 각각의 펀드는 독립적입니다. 따라서 과거 펀드의 성공뿐만이 아니고 앞으로도 후속 펀드에서 이를 반복할 수 있는 재현 능력을 확인하지 않고 투자를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리업이든 신규 투자가든 각각 독립적인 실사를 바탕으로 후속 펀드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들을 사고방식을 약간 바꾸면 되지만, 이를 실제로 실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우스들에게 있어서는 본인들의 투자 실적의 재현가능성을 어떻게 증명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고 LP들은 후속 펀드 투자 (re-up) 프로세스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난이도는 높지만 이를 잘 실행시킬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좋은 경쟁 우위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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