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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rok Kim 김영록 Oct 18. 2021

#41 토큰 및 주식의 캡 테이블 (Cap Table)

블록체인 기술의 성숙과 함께 미래에는 하나의 캡 테이블만이 필요할 것이다

오랫동안 주식은 스타트업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해당 스타트업의 주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가 그 스타트업의 소유권을 얼마나 갖는지를 결정합니다. 또한 누가 몇 %를 소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캡 테이블 (Cap Table)’이라는 테이블을 이용하여 관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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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블록체인 기술 및 토큰 이코노미의 대두에 의해, 최근에는 스타트업의 토큰을 누가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는 를 나타내는 토큰의 캡 테이블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요즘에는 스타트업의 주식의 소유자 목록이 실려있는 캡 테이블과, 이와는 별도로 토큰 소유자 목록이 실려있는 캡 테이블의 두 가지 테이블이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토큰은 프로젝트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현재 비트 코인은 주로 금과 같은 '가치 저장소 (Store of Value)'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행된 비트 코인 전량의 50%를 가지고 있어도, 비트 코인의 소유권을 50% 갖고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한편, 이더리움은 일정 수의 이더리움을 가지고 있으면 거래를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프루프 오브 스테이크 (Proof-of-Stake)'라는 합의 구조를 채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부 스타트업이 발행하는 토큰은 주식과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거버넌스 토큰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토큰을 소유하는 것으로, 마치 주식의 의결권처럼, 해당 스타트업 또는 프로젝트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DeFi 프로젝트의 하나 인 Compound는 COMP는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하고 있고, 또 다른 저명한 DeFi 프로젝트인 MakerDAO의 거버넌스 토큰인 MKR도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가 조금 까다로운 내용입니다. 토큰과 주식은 전술 한 바와 같이 의결권과 같은 매우 비슷한 권한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스타트업에 따라 토큰과 주식 모두를 발행하고 주식 소유자와 토큰 소유자 용으로 각각 다른 캡 테이블을 관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스타트업은 토큰 소유자와 주식 소유자를 각각 어떻게 처우해야 할까요? 이 경우, 어느 쪽이 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이것은 복잡한 질문이며, 대답은 스타트업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스타트업은 주식 소유자에게 일정량의 토큰을 부여함으로써 그들이 토큰 소유자로서의 권한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두 가지 캡 테이블을 유지하는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모든 이해 관계자의 인센티브를 치밀하게 설계해야 하는 토큰 이코노미만으로도 이미 상당히 복잡한 데, 주식 소유자와 토큰 소유자 사이에 이해관계까지 얽혀버리면 전체적인 구조는 더더욱 복잡하게 되어 버립니다. 또한 투명성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토큰의 소유자는 누가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들이 어떤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투자자의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토큰이 아닌 주식을 통해 초기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다음, 해당 스타트업이나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후에 토큰으로 다시 자금 조달을 하는 것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토큰보다는 주식이 익숙합니다. 또한, 토큰을 보유하려면 높은 감사 비용도 소요되고 아직도 많은 토큰에는 신탁 솔루션이 없습니다. 한편, 주식은 투자자들에게 보다 저렴하고 간단하며, 익숙한 형태입니다. 또한 미국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 여전히 암호 자산에 대한 규제에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이로 인해 토큰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향후 블록체인 기술과 사회의 인식이 성숙됨에 따라 인프라와 규제에 관한 과제가 클리어 되는 것은 시간문제 일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에게 토큰 투자가 더 익숙해지면, 하나의 스타트업이 두 가지 캡 테이블을 관리할 수도 서서히 없어져 갈 것입니다. 필요해 따라 주식 혹은 토큰 하나로만 자금조달을 하면 될 테니깐요. 


이미 이것을 잘하고 있는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Figure와 Provenance 같은 사람(SoFi의 창업자인 Mike Cagney)에 의해 같은 시기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Figure는 Provenance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데, Figure은 주식발행으로 인한 자금 조달을, Provenance는 토큰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하였습니다. Figure는 주주에 의해, Provenance이 토큰 소유자에 의해 거버넌스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래에 같은 회사라도 용도에 맞게 하나의 캡 테이블을 가지는 것이 일반화되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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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Governance Tokens: Surveying Ethereum’s Most Popular DeFi Projects in 2020: https://blockonomi.com/governance-tokens/ 

Figure - https://www.figure.com/

Provenance - https://provenance.io/ 

(Image courtesy) 6 considerations for managing your cap table - https://techcrunch.com/2019/10/23/6-considerations-for-managing-your-cap-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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