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회 칸영화제 각본상, 남우주연상 (2016)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 샤하브 호세이니 주연
건물이 흔들려 대피한다. 아메드와 라나. 연극하는 배우다.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창 공연중이다. 당장 있을곳이 필요한데 마침 동료가 임시 거처를 구해준다. 나가는 사람이 집을 구했다고 했는데 번복한다. 세입자의 짐이 그대로 있는 상태로 들어간다.
라나는 샤워중에 초인종 소리를 듣는다. 남편이라 생각하고 문 여는 버튼을 누르고 다시 들어간다. 하지만 남편이 아니었다. 계속 들리는 비명소리에 이웃사람이 구하러 온다.
라나는 심하게 피를 흘리며 응급실로 간다.
세입자 여자를 찾아온 남자였던 거다. 성폭행을 시도하는 중 라나가 유리를 깨 극단적인 상황을 모면한다. 범인은 달아나고 라나는 외상과 심각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린다. 샤워할 때도 남편이 밖에 서 있어야 하고 혼자는 집에 있지 못한다. 그래도 공연을 올리라고 해서 시작은 했는데 중간에 대사를 이어가지 못한다. 관객 중 한 남자의 시선이 느껴져 도저히 공연을 계속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공연중지.
범인은 소파에 키 꾸러미를 놓고 갔다. 에마드는 집 근처 여러 차에 열쇠를 넣어본다. 픽업트럭 하나가 열린다. 집으로 끌고 온다.
이제 집 욕실에서는 샤워조차 하지 못하겠다는 라나에게 에마드도 지쳐 화를 낸다. 눈을 다치거나 더 큰 일이 있었을 수도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라며 라나를 위로한다.
픽업트럭 주인을 찾아나선다. 자신이 근무중인 학교에서 학부모의 도움으로 결국 차주인을 찾아낸다. 배달을 하는 청년 마지드. 마지드에게 책 운반하는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당일 마지드가 온 것이 아니라 장인 될 노인이 온다.
마지드의 장인행동에 수상함을 느끼고 신발과 양말을 벗어보라고 추궁한다. 실랑이 끝에 그의 발에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하다. 결국 자백을 받아내고 화가 난 아메드는 그를 방에 가둔다.
심장이 좋지 않은 노인은 계속 열어달라고 하지만 아메드는 그대로 나가버린다. 돌아와보니 노인은 쓰러져있다. 약으로 다시 회생시키고 아메드는 그에게 가족을 부르라고 한다. 부인과 딸, 사위에게 얘기해야겠다고 협박한다.
라나는 노인을 용서하고 집으로 보내라고 말한다. 복수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아메드를 설득한다. 그러는 와중 노인의 가족이 도착한다. 딸과 사위, 그리고 부인. 부인은 도착하자마자 이 사람은 내 전부라며 구해줘서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한다.
아메드는 마지막으로 계산할 것이 있다며 노인을 따로 부른다. 노인이 사건 당일 두고 간 돈과 키 꾸러미를 건네준다. 마지막으로 얼굴에 강한 펀치를 한방 날린다. 노인은 실성한 듯 걸어나오고 상태가 안 좋아진다. 계단에서 사위가 장인을 업고 내려간다. 노인은 서서히 쓰러지고 숨을 쉬지 않는다.
아메드의 분노, 한 노인의 욕정, 라나의 용서.
내 아내가 얼마나 괴로워했는 줄 아냐고 아메드는 노인에게 외친다. 노인이 집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아메드에게 애원하지만 아메드는 놓아주지 않는다. 심지어 집에 가두고 나중에는 가족을 부른다. 노인의 부인이 알아야하고 사위와 딸이 알아야한다고 고집을 부린다. 자신과 아내가 당한 고통에 상응하는 만큼의 괴로움을 느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집으로 보내주라는 라나의 너른 마음. 불안해하고 다른 집으로 이사가자며 아메드에게 호소하는 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을 마주하자 마음이 무너진다. 그를 처단하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족이 알게 되면 노인의 입장이 얼마나 난처할지 생각해본다. 다른 사람의 상황을 자신의 일처럼 걱정한다. 쉽게 화를 누그러뜨리지 못하는 남편을 제지한다.
누구의 행동이 잘못된 것일까? 아내를 욕보인 노인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아메드의 행동은 결국 간접살인으로 이어진다.
사고를 당했을 때 어떻게 지혜롭게 행동해야할까? 자신이 당한 만큼 갚아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괴롭힘을 당했지만 상대를 용서할 줄 아는 사람. 후자여야하는 것은 알지만 현실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왜 이런 일을 당해야하는가?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나 않을까?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야하는 라나의 용서는 그래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어이없게도 그 모습을 갑자기 드러낼 때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아메드가 노인을 끝까지 몰고 간 결과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래서 아메드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아내를 욕보인 남자에 대한 분노는 이제 그를 죽인 죄책감으로 바뀌었다. 아낌없이 자신의 분노를 표출했지만 남은 건 싸늘한 죄의식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아메드와 라나는 알고 있다. 노인이 왜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노인의 잘못은 명백하지만 죽음으로 이어지기까지의 상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자신의 감정을 바닥까지 드러내어 복수할 때 얻는 것은 무엇일까? 화가 풀릴까? 남의 괴로움을 보면서 보상이 될까? 이에는 이로 똑같이 행동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을까?
내가 직접적인 피해를 보았을 때 타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게 하는 영화다.
특이한 설정과 스토리 전개가 매끄럽고 몰두하게 하는 힘이 있다. 용서에는 이유가 없다. 인간이기에 용서를 베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