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도담 박용운

내가 시집을 살 때

아내는 밥 솥을 샀다

내가 시를 짓고 사랑을 부를 때

아내는 밥을 짓고 사람을 불렀다

내가 사랑 없는 사막을 한탄할 때

아내는 사막에서 사랑을 찾았다

책 속에만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밥 속에 길이 있고

옷 속에도 길은 있었다

사랑하면 사랑만큼 모든 길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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