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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박용운 May 18. 2022

사랑 Two

사랑하자.


  태어나 죽을 때까지 누구나 다 사랑을 한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서 괴로워하고, 사랑하는 이를 만나지 못해 고뇌한다. 그래서 사랑은 아픔이다. 누구나 저절로 잘 안다. 사랑이 달콤한 것만은 아니란 것을 아마도 모두가 다 알 것이다. 감미로움은 순간이고, 사랑에 빠져서 들어가면 갈수록 슬픔과 아픔 속에서 헤매야 한다. 사랑의 고민은 깊어갈수록 커진다. 어찌 보면 그런 결과는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면 할수록 사랑하는 대상을 소유하고 싶어 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합리화시키고, 사랑한다는 구실로 상대방을 통제하고 구속하려 한다. 사랑하니까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하면 무엇이 문제인지 쉽게 알 수 있는데 말이다.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큰 잘못을 하고 있음도 볼 수 있다. 사랑하는 이는 완전히 독립된 인격체이다. 그 누구로부터도 구속받거나 간섭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 단지 사랑하기에 이해하려는 마음이 넓혀져 있기에 수용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간섭하면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할 뿐이다. 그런데도 상대방이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다툼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순간에는 무슨 일이든 모두 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게 되면 이런 행동은 점점 퇴화하여지고 다른 생각이 일어나게 된다. 좋았던 옛일만 생각하고 습관적으로 행동하면 거부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도 비일비재 다툼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사랑은 숙명적이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음이 통하면 몸마저도 한 몸이 되기를 원한다. 어느 순간에 눈빛이 부딪히고, 마음에 큐피드의 화살이 박히게 되면 영락없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랑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수 없다. 조물주로부터 부여된 의무이고 숙명이다. 거부할 수 없는 일이고, 거부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그만큼 사랑은 운명적이다. 사랑하는 감정으로 비로소 한 몸으로 만드는 순간 사랑의 결정체를 주고받게 되어 있다.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태어나기 이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 일이니,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왕에 정해져 있는 일이라면 더욱더 열정적으로 사랑을 한다면, 만사형통이 될 것이다. 사랑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영혼을 불태우는 사랑을 하게 되면 후회하지 않게 될 것이다.


  사랑하자. 사랑은 생명력의 원동력이요. 뿌리이다. 사랑을 두려워하며 뒤로 물러서는 사람에게는 열정적 삶을 영위할 수 없다. 비록 사랑에 젖어 불태워진다고 하여도 온몸으로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행복해질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자. 사랑은 살아있는 생명체의 축복이다.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정해져 있는 대로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두 불태워질 수 있도록 사랑을 하자. 황홀과 경이로움이 웃으며 반겨줄 것이다.

  사랑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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