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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박용운 Oct 25. 2022

저 산은 늘 그 자리에서

산야초 무리가 지천으로 핀

저 산은 늘 그 자리에서

한결같은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산야초 무리가 지천으로 핀

산등성이 아래 후미진 절벽엔

반쯤 숨죽인 햇살이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하고

살랑거리는 산들바람이 추파를 던진다

깊은 골짜기는 빛바랜 사진처럼

오래된 미소 띤 얼굴로

설렘과 쓸쓸함을 머금고 있다


저 산은 늘 그 자리에서

풋풋함과 성숙이 공존하고 있다

산비둘기 한 마리 유유자적

귓전을 스쳐간다

햇살이 눈부시게 푸르던 날

청운의 꿈을 품고 떠날 때

칠 부 능선 올라

손수건 적시던 그녀가

너무도 그리워 벼갯잎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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