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면 좋겠습니다
창문 틈새를 파고드는 가녀린 햇살로
촉촉한 눈시울 닦아주며 부둥켜안아 줄 수 있는
안개꽃 같이 포근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싱그러운 제비 꽃향기 묻어난 그 향기에 취해
빙긋이 웃어주며 하루를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도하게 피어나는 모란꽃 사이로 떨어지는
춘설(春雪) 같은 간절함을 마음 가득 담아
설레움으로 안아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설원 속 지그시 피어나는 흑장미의 강인함 닮아
매섭게 불어오는 삭풍(朔風)마저 막아 주고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 숨을 쉬는 동안
영원한 사랑으로 같이 천국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