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그 말은 거짓말입니다
지극히 사랑한다면 고난과 역경에도
끈끈한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떠날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슬퍼서가 아니라
혹여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은 이유입니다
사랑과 미움은 백지 한 장 차이니까요
날궂이 하는 날이면 그리움 더 사무쳐
못 마시는 술 한잔에 그대 얼굴 담아두고
슬픈 음악 속으로 취기를 날립니다
이런다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우산도 되어주고, 외투도 되어 주었건만
지금 당신은 그 누군가의 등에 기대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은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습니다
숨이 멎을 만큼 눈이 짓무를 만큼
그립고 그리워 비칠 비칠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