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칠 비칠 웁니다

by 도담 박용운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그 말은 거짓말입니다

지극히 사랑한다면 고난과 역경에도

끈끈한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떠날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슬퍼서가 아니라

혹여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은 이유입니다

사랑과 미움은 백지 한 장 차이니까요

날궂이 하는 날이면 그리움 더 사무쳐

못 마시는 술 한잔에 그대 얼굴 담아두고

슬픈 음악 속으로 취기를 날립니다

이런다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우산도 되어주고, 외투도 되어 주었건만

지금 당신은 그 누군가의 등에 기대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은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습니다

숨이 멎을 만큼 눈이 짓무를 만큼

그립고 그리워 비칠 비칠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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