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by 도담 박용운

이윽고 꽃을 보았다

가만히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잎 속에

꽃잎이 있고

그 꽃잎 속에 또

어린 꽃잎이 떨고 있다

알통 하나 나와도

자랑하는 것이 인간인데

꽃은 온몸으로 꽃을 피우고도

저처럼 자기 경계로

늘 조신하고 조심하는 듯 보인다

늦은 오후 꽃잎은 졌다

사람을 취하게 하고

사로잡는 그것은 잠시인가?

밤이 되자

그 꽃의 말이 없는 뿌리와

그 뿌리의 씨앗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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