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꽃을 보았다
가만히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잎 속에 꽃잎이 있고
그 꽃잎 속에 또 어린 꽃잎이
떨고 있다
알통 하나 나와도 자랑하는 것이
사람인데 꽃은 온몸으로 꽃을 피우고도
저처럼 자기 경계로 늘 조신하고
조심하는 듯이 보였다
늦은 오후 꽃잎은 졌다
사람을 취하게 하고 사로잡는 것은
잠시인가?
밤이 되자 그 꽃의 말이 없는 뿌리와
그 뿌리의 씨앗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