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감사절)
계절이 어떻게 변하는지
정신없이 지났는데
추억 속의 보리는
참 잘 여물었습니다
하나님
구운 보릿대를
손바닥으로 비벼 먹던
그 쌉싸름하던 곤궁 困窮
그립습니다
감사할 일 굳이 세지 않아도
주님 안의
이 막연한 평화가
참 감사합니다
여름이 익어가는
찬란한 햇살 아래
돛을 올리듯 힘껏
밀어 올리는 모맥 牟麥
모든 진액 다 쏟아낸
텅 빈 보릿대궁 위에서
오밀조밀 줄지어
감사하는 보리 이삭처럼
아롱아롱 매달려
주님 안의
우리를 윤택하게 하시는
이 놀라운 섭리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