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밥상에 올랐을 때 사람들의 기도 소리가 들렸어
식사를 준비한 사람과 농부들과 저 멀리 어부들에게도 감사를 드리는 거야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감사할 때 우리도 따라 눈을 감았지
말똥거리는 밥알들과 배추들에도 눈짓을 보냈지
사람들은 저희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거래
맨날 싸우고 사랑을 한다면서, 맨날 서로 상처받으면서 말이야
정말 사랑한다면 눈을 감아라!
눈을 감고 저를 사랑하는지 누구를 사랑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었지!
여하튼 기도를 듣고 보니 우린 좀 덧없어지는 거야
사는 일도 사라지는 일도 덧없게 느껴진 거야
사람에게 잡힐 때부터
우리는 스스로 포개진 虛無라고 멋있게 불렀지만, 막상 슬퍼진 거지
그런데 사람들도 한 사람당 虛無 일 인분을 먹고 있는 그것처럼 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