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소풍

by 도담 박용운


한 줄기 바람 따라

가볍게 열어보는 푸른 하늘,

그 아래 잠시 머무는 우리는

저마다 소풍객


꽃잎에 앉아 웃음 피우고

햇살에 눈을 감아 노래하며

손에 쥔 도시락 같은 추억 하나

풀밭에 나눠 먹는다


그러나 저녁 종이 울리면

돌아가야 할 집이 있듯

삶이라는 소풍도 끝이 나리니

그때 남는 건 웃음과 향기뿐


오늘이라는 풀밭 위에

마음을 펴고 앉아,

서로의 눈빛 속에

작은 영원을 담아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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