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언제나
조용히 다가와 우리 곁에 앉는다
햇살은 부드럽게 낮아지고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며
세상은 마치 오래 기다린 선물처럼 펼쳐진다
지난 계절 흘린 땀방울은
곡식의 무게로 돌아오고
작은 기도의 숨결은
익은 열매 속에 담겨 있다
바람결에 스치는 낙엽조차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듯,
우리는 멈추어 선 순간마다
삶이 준 은혜를 헤아린다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말로 다 하지 못한 고마움은
눈빛 속에 스며든다
감사의 계절
이 풍요로움이
우리의 마음을 더 넉넉하게 하고
나눔의 길을 밝혀주기를
그리고 언젠가,
다시 흰 눈이 내릴 때에도
이 계절의 고요한 기쁨이
가슴 깊이 머물러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