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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박용운 Feb 03. 2022

"범사에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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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에 감사하라"



세계적인 대문호 세익스피어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한 식당에 들어갔다.

그때 홀 안에서 음식을 서빙하던 소년이 셰익스피어를 보면서 계속 싱글벙글 웃었다. 

“너는 무엇이 그렇게 좋아서 싱글벙글하느냐?”고 소년에게 묻자

“이 식당에서 음식 나르게 된 것이 감사해서 그렇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아니, 음식 나르는 것이 뭐가 그렇게 감사하냐?”라고 묻자,

“음식을 나르므로 선생님 같은 귀한 분을 만날 수 있게 되었지요. 이런 날이 오기를 오래 기다렸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첫째, 기쁜 일이 있어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

둘째, 기쁜 일 있을 때만 감사하는 사람,

셋째, 역경 속에서도 여전히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신기하게도 가만히 보면  받기만 하는 사람,

묻는 말에만 답하는 사람,

묻는 말에도 답도 안 하는 사람,

서로 주고 받으며 교감하는 사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감사할 조건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감사할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님의 은혜, 아내, 남편, 자녀, 친구, 벗 들에 대한 고마움등은 자칫 지나쳐 버리기 쉽지만 늘 상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 감사는 절대로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반드시 겉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그렇게 표현될 때 비로소 서로 간 기쁨과 행복을 함께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어느 지방 신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기사로 실린 적이 있다.

어느 회사의 전무인 40대의 남자가 혈압으로 쓰러져 그만 반신불수가 되었는데, 병원에 입원하여 매일 실망과 좌절에 빠져 자신의 신세타령을 하면서 짜증과 불평불만으로 옆에서 수발을 드는 부인조차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의 문병을 받고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친구의 권면은 신세타령과 불평, 불만만 하지 말고 일생을 살아오면서 도움을 준 사람을 생각하면서 감사의 조건들을 찾아보라고 권면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감사할 조건이 조금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자기에게 도움을 준 사람도 별생각이 나지 않았고 그저 짜증만 났고 부인도 자식도, 친구들도 고맙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노력을 해서 지난날을 회상하는 가슴속에 뭉클한 한 생각이 떠 올랐다. 그것은 초등학교 때 여선생님의 생각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때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 못했는데도, 늘 담임 여선생이 칭찬을 잘해주어서 용기를 얻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고,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우등 졸업하고 취직하여 회사의 중역까지 되었다는 생각을하니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어릴적 그 여선생님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는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그 여선생님이 계신다는 양로원의 주소를 찾아 간단한 사연을 편지로 썼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는 윌리인데 지금 반신불수가 되어있습니다. 선생님은 저의 생애에 있어서 둘도 없는 은사입니다. 그동안 한번도 감사의 글을 드리지 못하고 무심했던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 선생님도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나서 홀로 양로원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편지통에서 이 편지를 받아 읽게 되었고, 너무나 기쁘고 고마워서 답장을 썼다. 


" 사랑하는 윌리군! 내 평생 수많은 어린이를 가르쳤지만 고맙다고 감사의 편지를 써보낸 제자는 자네밖에 없었네. 이제는 늙어서 의지할 때 없는 외로운 이 노친네를 자네는 참으로 행복하고 기쁘게 해주었네! 내가 자네의 편지를 눈물로 읽은 것을 아나? 나는 자네 글을 침대 옆에 놓고 매일 밤 한번씩 읽는다네 그리고 읽을 때마다 그 편지를 어루만지면서 자네에게 감사하네. 이 편지가 내게 어떤 의미를 주었는지 아는가?

내 생애 새로운 희열과 기쁨을 용솟음치게 해 주었네. 

나는 자네의 편지를 내 교편생활의 유일한 보람으로 알고 내가 죽는 날까지 간직하려네. 자네의 건강을 간절히 기도하면서... 

                                                                                                                    그대의 선생000" 

이 편지를 읽는 순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을 수 있었다. 그 뒤 그는 삶의 용기를 찾을 수 있었다. 걷는 연습을 했고, 말하는 연습을 했고, 재활운동에 사력을 다한 결과 건강이 점점 좋아졌고 다시 직장에 복직하게 되었으며, 부사장이 되고, 사장이 되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구절만큼 잘 알려진 말도 없다. 

그런데 그것을 정작 행동으로 옮기려면 참으로 어렵기만 하다. 그 까닭은 바로 이 구절에 "범사"라는 말이 전제되었기 때문이다. 큰 사고를 당했거나 난치병으로 사경을 헤맸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무사히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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