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 박용운
삶은
익어가는 쌀알처럼
고요한 뜸을 품었다가
어느 날
문득
김이 되어 흩어지기도 하고,
끓어오르는 물결 속에서
자꾸만 나를 뒤집어
속살을 보게 만들며
아픈 자리마다
조금씩 단단해지는 일이고,
남이 정한 불꽃이 아니라
내가 지핀 불에
조용히 익어가는
내일의 맛이다
그래서
삶은—
버티는 것도,
익어가는 것도,
마침내 내 향기를
세상에 나누는 일이다
말이란 나름의 귀소본능을 가진다. 들어야 마음을 얻고,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고 했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고, 큰 말에는 힘이 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 말에 품격이 들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