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 박용운
너무 애쓰지 마라
이 말 한마디가
너의 하루를 버티게 하는
가느다란 난간이 되었으면 한다
세상은 늘 급하게 등을 떠밀지만
모든 길이 전력 질주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먼 곳까지 와 있다
쥐고 있던 것들을 돌아본다
이름 붙이지 못한 기대들,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손에 상처가 나도록 붙잡았던 순간들
그러나 알게 된다
힘을 빼도 사라지지 않는 것만이
끝까지 남는다는 것을
너무 애쓰지 마라
설명하려 애쓰지 말고
증명하려 애쓰지 말고
이해받기 위해
너를 쪼개어 내놓지 마라
말이 닿지 않는 밤도 있다
기도가 바닥에 떨어지는 것 같은 밤,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는 하늘 앞에서
너는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눈물은 약함이 아니고
침묵은 도망이 아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잠시 멈추는 법을
너는 이제 배워도 된다
아침은 늘
준비되지 않은 얼굴로 온다
그럼에도 해는 뜨고
사람들은 다시 걷고
네 심장도
습관처럼 하루를 시작한다
너무 애쓰지 마라
오늘 다 못 간 길은
내일도 거기 있다
조금 늦어도,
조금 흔들려도
삶은 너를 기다릴 줄 안다
마지막으로
이 말만은 꼭 남기고 싶다
애쓰지 않아도 사랑받는 존재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그게 바로
지금, 숨 쉬고 있는
너라는 것을